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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억이 '21배' 874억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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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억이 '21배' 874억 울렸다

입력
2006.03.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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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

14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에서 맞붙은 한국 대 미국의 선발 출전선수들의 몸값 총액은 무려 21배나 차이가 난다. 지난해 몸값을 기준으로 한국팀 선발 10명의 총 연봉은 41억7,000만원, 미국팀은 874억원(1달러=1,000원 기준)이다.

한국팀 최고액 선수는 이승엽(30ㆍ요미우리)으로, 지난해 지바 롯데에서 20억원(100엔=1,000원)을 받았다. 국내파로는 이종범(36ㆍ기아)이 4억3,000만원, 박진만(29ㆍ삼성) 3억5,000만원, 이병규(32ㆍLG) 3억원 등이 고액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를 기준으로 하면 이종범 5억원, 박진만 4억원, 이병규 5억원이지만 선발 출전선수 총액으로 따지면 여전히 20배 차이다.

미국에선 알렉스 로드리게스(31ㆍ뉴욕 양키스)가 257억원으로 단연 최고. 이밖에 196억원의 데릭 지터(32ㆍ뉴욕 양키스), 160억원의 치퍼 존스(34ㆍ애틀랜타) 등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초고액 연봉자들이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나이’ 로드리게스의 몸값은 한국팀 스타팅 멤버 10명 몸값 총액의 6배가 넘을 뿐 아니라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전체 선수의 몸값과도 엇비슷하다. 올 시즌 한국야구위원회(KBO) 등록선수 371명(외국인 선수, 신인 제외)의 연봉을 합치면 298억원에 이른다.

몸값으로만 보면 한국은 도저히 미국의 적수가 될 수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애국심과 투혼으로 뭉친 다윗 앞에 돈으로 치장한 골리앗은 힘없이 허물어졌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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