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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코리아' 세빗을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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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코리아' 세빗을 사로잡다

입력
2006.03.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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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하노버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기 전시회인 ‘세빗2006’(9~15일)은 ‘디자인 코리아’의 열풍을 확인하는 자리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정보기술(IT) 관련 대기업은 물론 엠피오와 팅크웨어 등 벤처기업까지 각종 디자인상을 휩쓸며 첨단 기술 못지 않은 빼어난 디자인을 과시했다.

●국내기업, ‘디자인 컨버전스’ 바람

기능에만 두 가지 이상을 서로 섞는 ‘컨버전스’(융합)가 있는 게 아니다. 디자인에도 시각과 편리성을 강조한 컨버전스 바람이 불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이번 전시회에서 iF디자인상 최고 영예인 황금상을 차지한 LG전자의 벽걸이 프로젝터인 ‘AN110’이다. 1954년 제정된 iF디자인은 해마다 세계 유명 디자이너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뽑기 때문에 미국의 IDEA, 독일의 레드닷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AN110은 책상 위에 놓는 두툼한 모양의 프로젝터와 달리 액자처럼 납작하게 만들어 벽에 걸 수 있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찬사를 받았다. 공간 활용도를 높인 실내 장식 효과와 한 번 설치해 놓으면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작동할 수 있는 편리함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이다. 함께 출품한 ‘초콜릿폰’ ‘타임머신 PDP TV’ 등 11개 제품도 iF디자인상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LCD TV, PDP TV, 휴대폰 등 부문별로 무려 25개 제품이 iF디자인상을 받아 단일기업 최다 수상기록을 세웠다. 또 3인치 액정화면이 상ㆍ하ㆍ좌ㆍ우로 움직이는 신개념 디자인을 적용한 ‘와이드 듀얼 슬라이드폰’(B5200)을 최초로 깜짝 공개했다. 이 제품은 대형 액정을 통해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팬택계열의 뮤직폰 ‘G3600V’도 사각버튼으로 정형화된 휴대폰의 이미지를 벗어나 눈길을 끌었다. 애플의 MP3 플레이어 ‘아이팟 나노’처럼 커다란 원형 버튼을 휴대폰 한가운데 배치해 이를 돌려가며 MP3 파일을 고를 수 있어 편리하다.

팬택계열의 멀티미디어폰 ‘트랜스포머01’,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폰 ‘와이드큐브’, 인체공학 디자인을 적용한 유럽형(GSM) 휴대폰 ‘G-6200’ 등도 독특한 디자인으로 iF디자인상을 받았다.

벤처기업인 엠피오의 8GB 저장용량을 지닌 MP3플레이어 ‘엠피오 솔리드’와 팅크웨어의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유피플러스’도 각각 iF디자인상을 차지했다.

●외국기업, 디자인을 감춰라

국내 기업들이 화려한 디자인으로 iF디자인상을 휩쓸다시피 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은 반면 외국 기업들은 새로운 디자인을 거의 공개하지 않았다. 중요한 경쟁력인 디자인 노출을 꺼렸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새로운 휴대폰을 전혀 전시하지 않은 모토로라다. 이 업체는 디자인 모방을 우려해 휴대폰 대신 주파수 공용통신(TRS) 단말기 등 기업용 제품 위주로 전시했다.

세계 1위 휴대폰 업체 노키아도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지는 않았다. 대신 꽃 문양을 넣은 ‘노키아 7370’ ‘노키아 7360’ 등 라무르(L’Amourㆍ사랑) 시리즈와 막대모양의 디자인을 적용한 ‘노키아 7380’ 등을 내놓았다. 이밖에 소니에릭슨이 소니의 슬림형 디지털카메라 디자인을 휴대폰으로 옮긴 디지털카메라폰 ‘사이버샷’을 내놓았다.

하노버=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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