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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인수전 본격 속도/ '국민 VS 하나' 6兆대 가격경쟁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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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인수전 본격 속도/ '국민 VS 하나' 6兆대 가격경쟁 불붙는다

입력
2006.03.16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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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과 감사원, 검찰 등의 전방위 압박에도 불구하고 외환은행 매각이 론스타의 스케줄대로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국민은행과 하나금융, 싱가포르개발은행(DBS) 등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외환은행 인수전이 결국 누가 더 높은 가격을 써내냐는 가격경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돌입했다.

이르면 검찰 수사 등의 결과가 나오기 전인 5월에 매각 절차가 완료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결국 론스타 의도대로

당초 국민은행, 하나금융 등은 정치권과 검찰 등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최대한 지연작전을 통해 인수가격을 낮춘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론스타가 제시한 일정대로 이날 인수제안서가 제출됐다. 국민은행과 하나금융 등 양측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누가 더 높은 가격을 써 내느냐’는 가격경쟁으로 급속히 돌입한 형국이다.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도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착수됐지만, 론스타의 매각 스케줄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현재 투기자본감시센터가 고발한 론스타 탈세와 외환반출 고발 건과 정치권의 외환은행 매각 의혹에 대한 고발 건을 함께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벌금형 이상의 확정 판결이 나오면 대주주 자격이 박탈돼 론스타는 10%가 넘는 지분을 강제 매각해야 한다. 그러나 론스타도 항소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확정 판결까지는 최소 1~2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감사원 감사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계약 자체를 무효화할 수는 없다. 감사원 관계자는 “매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우리가 팔 때 제 가치를 못 받았다는 것이지, 론스타가 사기 행위 등을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감사대상도 주로 매각 당시 정부 책임자들이다.

결국 ‘3~4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à 5~6월 인수대금 지급’ 등의 론스타 스케줄은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 물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정밀실사를 거치면서 밀고 당기는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지만, 론스타의 의지에 따라 이 기간 또한 단축될 수 있는 것이다.

국민 대 하나, 인수가격은

인수 후보자의 윤곽은 드러났다. 하나금융은 자체 조달 1조원 정도에다 국민연금 1조2,000억원 등 3~4개 국내 투자가들과 컨소시엄 구성해 인수자금 조달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자체 조달 4조3,000억원에다 도이치방크를 포함한 외국계 투자자들로부터 나머지 자금을 유치할 계획인데, 컨소시엄 구성은 양쪽 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후 확정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자산 273조원으로 2위인 신한금융과는 100조원 이상 차이가 벌어지게 되고,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은행의 경쟁구도는 국민 하나 신한 우리 등 4강 체제로 접어든다. 하나금융과의 제휴를 고려했던 싱가포르개발은행(DBS)도 인수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최종 인수자로 결정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이번에 론스타가 입찰에 붙일 외환은행 지분은 론스타 지분(50.53%)과 수출입은행, 코메르츠방크 등의 지분 20.35% 가운데 론스타가 콜옵션(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14.1% 등 65%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주가(1만3,100원)로 환산하면 대략 5조5,000억원이다.

그러나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인수가격은 주당 1만4,000원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 경우 인수대금은 6조원 대(65% 인수 기준)에 육박한다. 론스타의 지분 50.53%만 보면 3년 전 주당 인수가격이 4,245원(인수대금 1조3,800억원)이기 때문에, 1만4,000원에 매각할 경우 총 매각대금이 4조5,600억원으로 3조2,000억원 가량 순차익을 거두게 된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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