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반등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코스피지수가 ‘삼중바닥’을 완성하면서 이틀 연속 반등하자 이번에야말로 지리한 조정국면이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상승 동력이 부족해 제한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 우세한 상황이다.
코스피지수는 1월말과 2월 중순에 이어 최근 세 번째로 1,300선을 지지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조정 마무리 신호라는 ‘쌍바닥’을 넘어 삼중바닥까지 만든 상태다. 유럽과 일본 증시의 경우 삼중바닥을 완성한 뒤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국내 증시에 대해서도 동조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적인 변수들도 우호적이다. 원ㆍ달러 환율이 조금씩 상승 반전하면서 980선 고착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국제유가도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주식형 펀드 유입액이 조금씩 증가하면서 기관도 매수 여력이 확대되고 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과 이로 인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회수 우려 때문에 지난주 증시가 많이 하락했다”며 “그러나, 이 때문에 국제 유동성이 한꺼번에 축소될 가능성은 지나친 우려”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미국 장기금리도 상승 여력이 줄어들고 있어 외국인의 매도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며 “실적 우려 때문에 정보기술(IT) 종목에 대한 매물이 많이 나왔지만 하반기 호황세를 감안하면 바닥이 임박한 상태”라고 밝히면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내보였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도 “3월 들어 주식형 수익증권 유입액이 일평균 1,175억원 정도로 상승하고 있다”며 “1,300선에 대한 테스트와 더불어 환율, 수급 등이 반등의 기틀을 마련한 만큼 1,350~1,360 포인트 정도까지는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증시가 완전히 조정국면을 탈피해 전고점 돌파를 시도하기에는 아직도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올해 초 이후 지속적으로 기업실적에 대한 하향조정이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IT업종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가 1분기에서 2분기까지 연장되고 있다”며 “3월 결산법인인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운신 폭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지수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도 “각종 여건이 호전되고 있으나 여전히 뚜렷한 상승 동력을 찾아내지 못한 채 기술적인 등락수준의 범주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며 “1,300~1,400 수준의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낙폭과대주에 초점을 맞추는 기술적인 매매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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