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은 주민 5만3,000여명 중 4분의1이 65세 이상 노인으로 전국 최고의 노인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고령지역이다. 남해군은 이러한 지역현실을 감안, 미래와 직결되는 인구 늘리기에 행정력을 집중키로 하고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남해군의 캐치프레이즈는 ‘남해에 오시면 행복해 집니다!’. 이를 위해 군은 ‘건강ㆍ공부ㆍ귀농’의 3대 조건 충족이라는 카드를 선택했다.
지난달 정부로부터 ‘남해 귀향마을’이 지역특구로 지정받아 사업추진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우선 은퇴한 재미동포들이 편안한 여생을 지낼 수 있는 ‘미국마을(American Village)’을 이동면 용소리 일대 7,500평에 건설하는 한편, 이동변 항촌리 7,500평에는 내국인들을 위한 ‘남해 귀향마을’을 각각 조성키로 했다. 인근 화개마을에 들어서는 ‘영어마을’과 연계해 영어캠프와 홈스테이 등을 실시, 관광상품으로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 국제건강도시에 가입, 특화사업으로 ‘담배연기 없는 마을’만들기를 추진, 남해읍 곡내마을 등 10개 마을을 시범마을로 지정해 금연클리닉과 주민보건교육 등 건강강좌를 개최하고 있다.
또 ‘문맹률 0%, 문자해독률 100%’를 목표로 한글 강사진 40명이 농ㆍ어촌 마을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한글교육을 실시, 국제결혼한 외국 여성들과 노인들에게 한글교육의 기회제공과 함께 문화교실을 열고 있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동계 전지훈련 메카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한 스포츠 마케팅도 주요 정책 중 하나다. 지난 해 남해 스포츠파크와 대한야구협회 야구캠프 등을 앞세워 크고 작은 대회와 전지훈련팀을 유치한 결과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704억원에 달했다는 용역기관의 분석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축구와 야구 일변도에서 복싱 농구 육상 등으로 종목을 다양화하고 지역별로 쓸모없이 방치돼 있는 매립지를 적극 전지훈련지로 적극 개발키로 했다.
남해=이동렬 기자 dylee@hk.co.kr
■ 하영제 남해군수
“남해를 귀향마을의 모델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하영제(52) 남해군수는 “돌아오는 농어촌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 ‘보물섬’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하 군수는 “2020년이면 우리나라의 인구가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자치단체마다 인구 쟁탈전이 예상된다”며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인구와 교육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이러한 여건만 구비된다면 ‘관광 남해’의 경쟁력은 자연스럽게 살아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50만 안팎의 내외 군민들이 십시일반으로 20여억원의 기금을 만들어 사단법인 남해군향토장학회를 설립, 지역 초ㆍ중ㆍ고와 남해전문대에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은 남해를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산품인 마늘과 이순신 장군이 최후를 맞은 노량해전 등 기존의 특산품과 관광자원을 최대한 개발하는 한편 10월 개장 예정인 골프장과 콘도 등을 묶어 국제규모의 리조트 조성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남해=이동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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