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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승씨 책 펴내 "한국형 잠수함 필요성 공감해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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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승씨 책 펴내 "한국형 잠수함 필요성 공감해 줬으면"

입력
2006.03.16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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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잠수함에 미친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정의승(鄭義昇ㆍ67ㆍ사진)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이사장. 우리나라 전력 증강의 핵심이 잠수함이고, 그 잠수함을 우리 손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그가 자신의 주장을 모아 ‘한국형 잠수함 KSX’(고려원북스)라는 책을 냈다.

정 이사장은 해군사관학교를 나와 14년간 해군 장교로 복무한 뒤 77년 중령으로 예편했다. 그 뒤 독일의 엔진 제작사에 근무하다가 83년 학산실업을 설립, 독일 잠수함과 관련 기술 도입에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연스럽게 잠수함 입국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갖게 됐다. 97년 사재를 털어 한국해양전략연구소를 설립하고 해양사상 고취와 안보 문제 등을 연구하고 있다.

그가 잠수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잠수함을 ‘태생적 게릴라전 무기’라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강대국에 둘러 싸여 있습니다. 전투기도, 해군 함정도 조금만 움직이면 이들 국가의 막강한 정보망에 다 포착됩니다. 하지만 수중에서 소리없이 움직이는 잠수함 앞에서는 거의 손을 쓰지 못합니다.” 에너지를 거의 100% 해외에 의존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석유 해상수송로를 보호하기 위해 잠수함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고.

그가 보는 우리나라의 잠수함 건조 기술은 세계적 수준. 이제는 설계 능력의 확보에 주력해야 하는데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 기술자를 불러 잠수함을 함께 만들면서 기술을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정 이사장은 “많은 사람이 잠수함의 중요성에 공감했으면 하는 뜻에서 책을 썼다”고 말했다.

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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