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중국은 물론 전세계 어디서나 'BBQ치킨'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13일 서울 문정동 제너시스 본사 7층 회장실에서 만난 윤홍근(51) 회장은 조용하지만 강한 어조로 제너시스의 비전을 설명하며 말문을 열었다. 윤 회장은 올해를 'BBQ치킨'의 세계화를 위한 본격적인 도약의 해로 삼고 있다.
그는 "현재 8개국 현지 기업들과 BBQ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놓은 상태로 이 달 말까지 본 계약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며 "올해 안에 이미 진출해 있는 중국과 스페인은 물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인도 등 전세계 10개국에 로열티를 받고 BBQ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특히 "로열티를 받고 무형의 자산(BBQ치킨 기술)을 수출한다는데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BBQ 브랜드를 통해 세계 최고의 맛을 실현해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제너시스는 이들 기업과 본사는 브랜드와 시스템 등 사업 노하우만 제공하고 실제 투자는 상대편이 담당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의 계약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 경우 제너시스는 프랜차이즈 권리 제공에 100만 달러 이상, 개설 점포당 이니셜 로열티 5,000달러, 매출액의 3.5%인 러닝 로열티를 받게 된다.
BBQ의 성공은 국내 프랜차이즈의 신화로 통한다. 1984년 미원(현 대상)에서 사료곡물 수입 담당을 맡아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윤 회장은 이후 미원이 인수한 마니커의 영업부장(94년)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닭고기와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인 95년 9월 치킨 전문점의 필요성을 절감한 그는 주변에서 5억원의 자금을 모아 제너시스를 세우면서 드디어 자기 사업을 시작했다. 그 해 11월 경기 전곡에 1호점을 연 BBQ는 96년 6월 100호점을 돌파한데 이어 설립 4년 만인 99년 11월 국내 프랜차이즈 최초로 가맹점 1,000호를 기록했다.
윤 사장은 "창사 후 성장 속도를 비교해보면 맥도날드가 20년 만에 일군 성과를 우리는 10년 만에 해낸 셈"이라며 "해외시장의 반응도 뜨거운 만큼 2010년 1만개, 2020년까지 전 세계 5만여 개 가맹정을 개설해 명실상부한 세계 1위 프랜차이즈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BBQ의 국내 성공은 실제 해외에서도 잇따라 결실을 맺고 있다. 2003년 8월 진출한 중국시장에선 올해 가맹점을 300개까지 늘릴 계획이고, 지난해 6월 1,2호점을 연 스페인에서도 올해 50개 점포 개설을 자신하고 있다.
윤 회장은 2008년까지 4년제 정규대학 설립을 꿈꾸고 있다. '외식업체가 웬 대학?'이란 의문이 나올 수 있지만 이 또한 그의 세계화 전략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포항공대처럼 소수 정예 인력을 배출하는 명문 외식 대학을 만들고 싶다. 이들은 본인이 원한다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해외 프랜차이즈 기업의 매니저로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현재 제너시스의 교육시설이 있는 경기 이천의 '치킨대학'을 기반으로 20만평 규모의 대학을 설립,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200~300명(최종적으로 400~500명)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윤 회장은 샐러리맨 시절 줄곧 "어떤 기업이 내 능력을 지금 월급의 2배로 사준다면 남들보다 5배 이상의 일을 할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경영자가 되면 꼭 3가지는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원들에게 다른 기업 2배 수준의 임금을 주고, 집 걱정 없게 하고, 정년 퇴직 후 노후를 보장해 주겠다"는 게 바로 그것이다. 윤 회장은 이 3가지를 가슴속 깊이 새기며 사업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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