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도 태평양에 '무게추'

미국의 핵 잠수함 전력이 태평양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미국은 냉전시대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핵 공격 잠수함의 60%를 대서양에 배치했었다.

미 해군은 최근 향후 4년에 걸쳐 핵 공격 잠수함 6척을 코네티컷과 버지니아주의 기지에서 워싱턴 캘리포니아 하와이의 기지로 이동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되면 2010년까지 미국 핵공격 잠수함의 60%가 태평양 기지로 옮겨가게 된다. 나아가 미 공군은 최신예 전투기인 F_22 비행대대들을 알래스카와 하와이로 이전하고, 국방부도 항공모함 한 척을 괌이나 하와이에 배치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태평양 함대 잠수함대 사령관인 제프리 카시아스 해군소장은 12일 언론 인터뷰에서 “태평양이 대서양보다 훨씬 광활한 지역이고 잠수함의 (태평양) 이동은 우리의 작전 효과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이 계획의 배경을 설명했다.

미 국방부가 지난달 발표한 ‘4개년 국방전략보고서(QDR)’에서도 태평양 지역의 잠수함 분포율을 6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이 지역에서의 교역ㆍ수송 증가에 부합하는 것으로 지적됐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