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 싱가포르개발은행(DBS)가 13일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인수 가격과 인수 조건을 명시한 인수제안서를 매각주간사인 씨티그룹에 제출하면서 정치권 등의 매각 반대와 검찰 수사 등에도 불구하고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날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국민연금 등 국내 투자자 3~4곳과 외환은행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우선협상대상자 인수 이후에 도이치방크 등 외국계 투자자들과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과의 제휴를 고려했던 싱가포르개발은행(DBS)도 독자 인수를 위해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로서 외환은행 인수는 3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론스타는 이르면 이달 중 우선협상 대상자 1곳을 선정해 본격적인 가격 협상을 벌인 뒤, 5~6월에 매각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1주당 4,245원으로 외환은행 주식의 50.53%를 인수한 론스타의 지분 매각 가격은 1주당 1만3,500~1만4,000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경우 론스타는 3조2,000억원의 차익을 거두게 된다.
한편, 감사원은 이날 국회의 감사 청구에 따라 외환은행의 ‘헐값 매각’ 의혹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 외환은행 전직 임원 등을 대상으로 ▦매각 당시 외환은행 부실여부 ▦론스타의 인수자격 적정성 여부 ▦매각 추진 과정의 적정성 여부 등을 중점 감사할 계획이다.
검찰도 국회 재경위가 고발한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대검 중수부에 배당해 수사키로 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