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 투자 상품인 펀드의 계좌수가 지난 1월말 현재 1,041만개로 1,000만개를 돌파했다. 작년 말 현재 전국 총 가구수가 1,578만 가구이니 1가구 1펀드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대부분 과열이라고 우려할 만큼 급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세계 증시의 동조화 현상으로 주식형 펀드 투자자에게는 투자 지역을 어디로 선택했든 간에 대부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 1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세계증시의 명암이 지역별로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한국, 일본, 대만이 속한 동아시아는 2개월 여에 걸친 조정 중에 있고 중국, 인도, 중남미국가 등이 속한 ‘이머징마켓(신흥시장국)’ 지역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선진지역인 유럽과 미국은 꾸준한 상승 모멘텀이다.
투자 수익률만 맹목적으로 추구하며 특정 지역에 올인(?)하던 일부 투자자는 갑작스런 급락장에 속수무책으로 큰 낭패에 직면하고 있다. 반면 국내외 자산에 적절한 분산투자 원칙을 고수하며 조금 낮은 투자 수익률을 추구하던 투자자는 국내 증시의 조정이 끝나는 시점을 저울질하며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점치고 있다.
원금보장이 없는 실적 배당형 투자상품의 최소한의 안전판은 ‘분산투자’다. 투자 환경은 생물체와 같아서 시시각각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요소의 복합적 영향을 받아 변화한다. 이러한 시장을 정확히 예측하여 미리 대처한다는 것은 차라리 요행에 가까운 것이다.
분산투자는 투자상품과 투자비중, 그리고 투자기간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분산투자라고 단순히 여러 펀드로 나누어 가입하면 투자위험이 감소한다고 오해하는 투자자가 많다. 투자자산별 상품의 성격과 운용사의 투자철학, 그리고 투자기간에 따라 기대 수익률과 위험수준이 천차만별이다.
그러므로 투자자는 보유 자금의 장단기 투자기간을 우선 결정하고, 투자기간에 적합한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투자 시장을 두 개 이상 선별한 후, 투자 비중을 결정하자. 그리고 투자자 성향에 맞는 운용사의 상품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간접투자상품의 기초자산은 주식형 펀드 외에도 채권형 펀드, 부동산 펀드, 선박펀드, 원자재 펀드 그리고 인프라 펀드 등 종류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한번의 펀드 가입으로 여러 개의 투자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멀티에셋 펀드가 주목을 끌고 있다.
신한은행 서초PB센터 정승희 팀장 bestpb@shinhan.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