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자 1면에 실린 ‘팔당호, 깨끗한 물 아니다’를 읽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강원도는 “호수 수질로는 공업용수 수준”이라고 하고, 서울시는 “하천수 기준 2급수”라고 주장하는 것은 각자의 기준이 다른 데서 생기는 문제이므로 그럴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 기준이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가 됐건 COD(화학적 산소요구량)가 됐건간에 나날이 좋아져도 시원치 않을 팔당호의 수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진짜 문제다. 그간 팔당호 상류지역을 수변구역으로 지정해놓고 매년 투자해온 돈이 얼마인가.
매년 연례행사처럼 팔당호의 수질을 놓고 논란을 벌이기보다는, 수질 악화로 인해 더 이상 불안해하는 국민이 없도록 오염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순찰 및 단속을 강화해 어떤 기준에서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1급수의 상수원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전 국민의 3분의 2가 거주하는 수도권의 젖줄이 오염되는 것은 국민건강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세계 물의 날’이 더 이상 1회성 행사가 아니라 물의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은 물론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가 함께 나서야 한다.
조휴진ㆍ서울 송파구 삼전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