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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교원평가제 기대 큰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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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교원평가제 기대 큰 학부모

입력
2006.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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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국 48개 교원평가 시범 초ㆍ중ㆍ고교에 대한 시범운영 중간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놓고 교육계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이런저런 해석을 하고 한정된 학교를 대상으로 짧은 기간 시행한 것이라는 일부의 문제 제기도 있었지만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시범운영, 선생님도 긍정적

우선 그동안 교원평가를 둘러싼 백가쟁명(百家爭鳴)식 논란과 막연한 기대 및 우려를 넘어,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전되고 있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1차 시범운영’이라 교원평가에 대한 완전한 평가는 아직 이르지만 학생들의 생각과 의견이 드러나고 학부모들의 만족도와 기대가 표출되었으며, 선생님들 스스로의 평가와 입장이 어느 정도 확인되었다.

다음으로는 교육현장에 있는 다수의 선생님이 교원평가제 도입의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2년 동안 교원평가제 도입에 대해 교원단체를 중심으로 극렬한 반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조사 대상 선생님들의 3분의 2가 의사소통 및 이해도 증진과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으며, 학업성취도 향상(57.0%)과 학교 개선(58.3%)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세 번째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와 방법 개선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수업활동에 대해 비교적 높은 만족도(평균 62.2~66.6%)를 보이고 있으나, ‘인격적이고 공정하게 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다소 낮은 만족도(60.1~61.4%)를 보여 주었다. 따라서 선생님들에게 학생들의 인격을 더욱 존중하며, 편애하지 않고 공평무사(公平無私)하게 대해 줄 것을 분명히 요구하고 있다.

네 번째는, 교원평가에 대한 학부모들의 큰 기대를 재차 확인한 것이다. 학부모의 82.3%가 수업 개선 등 교원의 전문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며, 68.3%는 학업성취도가 향상될 것으로 긍정적으로 기대하였다. 또한 학교 개선(77.7%)과 학교경영에 대한 의견 반영(73.0%)에도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다섯 번째는 학생들의 수업만족도에 비해 동료교원에 대한 교사들의 평가결과가 유난히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즉 초등학교는 14% 포인트, 고등학교는 30% 포인트 정도로 큰 차이를 보여 주었다. 정말 우리 아이들의 선생님들이 탁월한 능력을 가졌는지, 아니면 ‘서로 칭찬하기식’의 온정주의적 평가나 ‘짬짜미’를 한 것인지를 더욱 깊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

●정교하게 다듬어 실행 옮겨야

이번 교원평가 시범 결과에도 학부모들의 마음과 기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러나 ‘학부모 만족도 조사’ 회수율이 낮았다는 사실은, 아직도 학부모의 교육 참여가 더 강조되어야 함을 일깨워 준다.

불평하기보다는 자기가 바라는 점을 학교에 분명하게 밝히고, 학부모총회에도 반드시 참석하며, 교원평가에도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자. 교육이 가장 고품질의 서비스가 되려면 교원평가제도가 더 정교하게 다듬어지고 구체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김장중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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