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골프 모임에 참석한 경제인들은 부산상공회의소 등 지역 경제 단체
는 물론 부산지검 산하 위원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본보 확인 결과 이들은 수년 동안법무부 산하 부산지검 범죄예방지도위원
회(이하 지도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강병중 부산방송 회장은 1998년부터 2004년까지 6년간 회장을 맡은뒤지난해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에게 자리를 내줬다. 강 회장은 현재 이 지도위의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또 박원양 삼미건설 회장과 이삼근㈜남청 대표도 각각 부회장과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은 지도위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자원봉사단체인 지도위를 사실상‘접수’한 것을 두고 지역 경제계
에서는“기업 경영 과정에서 비리 사건 등으로 검찰 수사가 옥죄어 올 경우에대비한‘보험성’ 아니었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역 사정에 밝은한인사는 13일“1998년께 강회장이 지도위 회장을 맡아 모임을 주도하면서 순수한 자원봉사단체가 정치성이 짙은 사모임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그는“강 회장은 이후 평소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신 회장과 박 회장, 이삼청 대표 등 이번 골프 모임 참석자들을 끌어들여 검찰내 인맥 다지기를해왔다” 고 말했다. 지도위 회장은 임기 2년에 연임 제한이 없으며, 운영 경비로 연간 적게는 500만원, 많게는 2,000만원까지 부담하며 부회장등 나머지 40여명의 위원들도 연간 300만원 이상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 등 임원진들은 분기별로 1년에 4번 가량 갖는 정기회 등을 통해 검찰 고위 관계자들과 자연스럽게 친분을 다질 수 있다. 검찰쪽을 잘 아는 한 인사는“이들은 범죄 예방과 청소년 선도 등 염불보다는 잿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 듯 했다”고 말했다.
부산=김종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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