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는 12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5ㆍ31 지방선거 연대요청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정당차원의 관여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서울 파이낸스빌딩 내 한 식당에서 가진 정 의장과의 오찬회동에서 “그 동안 내가 중도실용주의와 개혁세력 연대를 주장했지만 이는 지방선거 차원의 정략적연대와는 다른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김덕봉 전 총리 공보수석이 전했다.
이에 따라 우리당이 추진해온 고 전 총리와의 연대 문제는 일단 잠복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고 전 총리에게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뉴라이트와 같은 ‘수구 삼각연대’가 힘을 합치는 것을 방치하면 안 된다"며 "참여정부의 성공을 위해 고 전 총리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연대를 제안했다.
정 의장은 또 "한나라당 등 야당이 지방권력의 95% 이상을 독식하고 있어 견제와 균형이 상실되고 있다"며 지방정부 심판론을 주장했다.
그러나 고 전 총리는 "중앙정치가 지방자치에 너무 깊게 관여하는 것에 대해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도실용주의 세력의 연대는 민생경제 회복과 미래 발전전략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제정당 정파를 초월해 협력하자는 것"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