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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풀브라이트 장학금 이르면 내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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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풀브라이트 장학금 이르면 내년 만든다

입력
2006.03.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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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아시아 각국의 우수한 인재를 유치, 활용하기 위한 파격적인 유학생 장학금 지급제도를 창설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경제산업성 장관은 최근 ‘아시아 인재 기금’이라는 이름의 새 제도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게 보고해 내락을 얻었다. 고이즈미 총리는 곧 외무성 문부과학성 재무성 등에 이 제도의 도입을 지시할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르면 2007년부터 시행될 이 제도는 미국의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모델로 했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의 학생과 사회인을 유치 대상으로 하며, 이들이 공부와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금 액수를 대폭 올리기로 한 것이 특징이다.

일본 정부는 매년 아시아 국가에서 현지시험을 통해 700명의 유학생을 선발, 이들에게 월 30만엔(약 260만원)의 장학금을 3년간 지급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일본 국비장학금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액수로 총예산만 100억~200억엔을 상정하고 있다.

일본이 막대한 규모의 새 장학금제도를 창설하는 것은 ‘소자(少子) 노령화’와 인구감소 시대에 접어든 일본에 아시아의 두뇌를 모아 육성ㆍ활용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수학과 화학, 정보기술 등 기업의 수요가 높은 분야로 선발 대상을 압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양질의 아시아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일본을 지지ㆍ이해하는 ‘인간 자산’을 더욱 늘리겠다는 생각도 담겨 있다. 1983년 ‘유학생 10만명 유치 계획’을 세워 2003년 5월 그 목표를 달성했던 일본 정부는 최근 양보다 질 위주의 유학생 유치 정책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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