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자의 눈] 이웃으로 다가온 아프리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자의 눈] 이웃으로 다가온 아프리카

입력
2006.03.13 00:05
0 0

“IBM의 뜻을 아세요.”

12일 알제리에서 만난 교민이 던진 퀴즈다. 모든 것을 신의 뜻에 맡기는 ‘인샬라(Inshalla)’,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는 ‘부크라(Boukra)’, 사정이 나빠져도 신의 뜻이라는 ‘말레쉬(Malishe)’ 등의 앞 글자를 조합한 것으로 아프리카 회교국의 더딘 경제발전 원인을 지칭한다.

하지만 이번에 노무현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취재하면서 “IBM은 구문이 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건국 이후 최대 호황인 알제리에서는 최근 2년간 자동차가 20만대 늘어나 거리마다 차가 가득했다. 나이지리아도 건물과 도로, 공장 건설의 소리들이 요란했다. 이집트도 오랜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 5%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맞춰 한국 중국 일본의 아프리카 돕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머나먼 이역이었던 아프리카가 이제 동북아의 이웃으로 성큼 다가온 셈이다.

노 대통령은 “아프리카에 대한 정부개발 원조(ODA) 규모를 지금보다 3배 확대해 1억 달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1993년 이래 5년마다 일ㆍ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지금까지 100억 달러를 지원했다. 중국은 앞으로 3년간 10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프리카인들은 일본, 중국의 지원에 고마워하면서도 강대국의 접근에 경계심도 갖고 있다. 돈 씀씀이에서 일본과 중국을 따라잡기 쉽지 않은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아프리카인들에 다가가야 한다. 나이지리아의 오바산조 대통령이 “40년 전 나이지리아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한국은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며 ‘한국 배우기’ 의지를 밝힌 데서 희망의 씨앗을 찾자.

알제(알제리)=김광덕 기자 kd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