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과학회는 과자에 사용된 첨가물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한다는 ‘과자 논쟁‘과 관련, 소비자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인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식품과학회는 12일 학회 의견서를 통해 “식품 첨가물과 알레르기 문제는 표시와 교육, 연구를 통해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식품첨가물 자체를 전면 부인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특정 성분에 의한 알레르기는 개인의 면역반응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며 “첨가물뿐 아니라 대두, 계란 등과 같은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식품이나 천연원료도 특정인에게는 알레르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학회는 “식품 첨가물은 외관, 향미, 저장성 강화 등을 목적으로 가공 식품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며, 이로운 면과 해로운 면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며 “그래서 위험보다 이익이 클 때 식품첨가물을 사용하게 되며, 안전성이 확인된 범위에서만 사용하도록 법률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회는 “이번 논쟁을 통해 식품첨가물과 알레르기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소비자와 생산자, 행정당국, 식품학계가 공동 책임의식을 갖고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학회는 “이번 사태로 가공식품에 대한 불신을 초래해 사회경제적으로 심각한 국면에 이르게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선진국 문턱에서 식품과 관련한 유해 논쟁이 발생하는 것은 한국경제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식품과학회는 식품과학 이론 및 기술연구와 국민 식생활의 향상을 목적으로 1968년 설립된 국내 최대 식품관련 학술단체이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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