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거꾸로 보기 통해 미래 가능성 열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거꾸로 보기 통해 미래 가능성 열죠"

입력
2006.03.13 00:05
0 0

지방자치단체에 기존 상식의 틀을 깨트리는 ‘역 발상’이 잇따라 도입돼 눈길을 끌고 있다.

김태호 경남도지사 집무실에는 우리나라 지도가 거꾸로 걸려 있다. 지도 상단에는 ‘대한민국 전도’라는 통상적인 제목 대신 ‘생각을 달리하면 미래가 보인다’라는 슬로건이 적혀 있다. 가로 110㎝, 세로 165㎝ 크기로 특수주문 제작한 이 지도에는 한반도 왼쪽에 있어야 할 중국은 오른쪽에, 오른쪽 밑에 있어야 할 일본은 왼쪽 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아래쪽에서 한반도를 떠받치고 있다. 이 역발상 지도를 보면 경남 등 남해안이 대륙의 꽁지가 아니라 태평양의 전진기지로 부각돼 있다.

김 지사는 2004년 취임 직후 도정의 획기적인 발전방안 모색을 위해 ‘경남도가 빨리 망할 수 있는 방법’을 각 실ㆍ국별로 취합, 공개하고 흥하는 방법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혁신연수프로그램을 가동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근 직원 인사를 마무리 한 경남 창원시는 각 과 담당(6급ㆍ계장)을 조직기구표의 맨 위쪽에 배치하고 과장→국장→부시장→시장 순으로 역삼각형의 ‘거꾸로 된 기구표’를 만들어 비치했다. 기구표 맨 아래쪽에 위치했던 15개 읍ㆍ면ㆍ동장도 위쪽으로 올리고 시설관리공단, 경륜공단 등 산하 기관들도 각각 전진 배치했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거꾸로 된 기구표는 질서와 순리를 역행하는 부정적 의미가 아닌 공직사회의 획일적이고 정형화한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트려 혁신적인 행정을 펴겠다는 상징적 의미”라고 말했다.

또 전남 완도군청에는 군수실을 포함, 모든 사무실과 12개 읍ㆍ면사무소에 변화와 혁신의 시계로 이름 붙여진 ‘거꾸로 가는 시계’가 걸려 있다.

숫자가 거꾸로 배치되고 바늘도 반대방향으로 가도록 만든 이 시계 역시 거꾸로 가는 시계를 보면서 낡은 생각을 버리고 발상의 전환을 꾀하자는 김종식 군수의 뜻에 따른 것이다.

이 시계는 당초 군청에만 설치했으나 공무원들은 물론 민원들의 반응이 예상 밖으로 좋게 나타나자 관내 읍ㆍ면까지 확대했다.

창원=이동렬 기자 d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