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을 맞은 K리그의 축구 열기가 꽃샘 추위를 녹였다.
12일 전국 7개 도시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개막전에서는 총 14골이 터져 나와 영하의 추위를 뚫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박주영(서울), 이동국(포항), 김두현(성남), 최태욱(포항) 등 ‘아드보카트호’의 태극 전사들은 개막전서 축포를 쏘아 올리며 ‘월드컵의 해’를 맞은 K리그의 붐업을 예고했다. 이준영(인천)은 부산과의 원정경기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올시즌 K리그 정규리그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은 수원과 서울은 접전 끝에 페널티킥을 한 개씩 주고 받으며 1-1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수원은 후반 19분 데니스가 김한윤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 찬스에서 이따마르가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서울의 골네트를 갈라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서울은 ‘축구 천재’ 박주영의 활약으로 승부의 균형을 이뤘다.
박주영은 후반 33분 백지훈의 패스를 연결 받아 페널티지역내 오른쪽으로 쇄도하며 박건하의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 찬스를 이끌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박주영이 골문 중앙으로 날린 강한 슈팅은 골키퍼 이운재의 왼손에 맞고 굴절되며 골네트로 빨려 들어갔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전반 40분 터진 최성국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광주를 1-0으로 꺾고 순항을 계속했다. 최성국은 지난 8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리그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포항은 홈 개막전에서 따바레즈, 최태욱, 이동국의 연속골로 전북을 3-1로 격파했다. 포항은 2-1로 앞선 후반 25분 이동국의 페널티킥 골로 승세를 굳히는 듯 했지만 제칼로와 밀톤 등 용병 스트라이커를 앞세운 전북의 파상 공세에 진땀을 흘린 끝에 어렵사리 승리를 지켜냈다.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은 대구와 전남은 두 골씩을 주고 받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남은 전반 12분 산드로, 전반 29분 송정현이 잇달아 골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대구의 나희근에게 후반전 2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격돌한 인천과 부산도 1-1로 비겼다. 인천의 이준영은 전반 10분 하프라인에서 김치우가 길게 연결해준 패스를 페널티지역내 정면에서 연결 받아 오른발 슛, 부산의 골네트를 가르며 2006년도 K리그 첫 골의 주인공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성남은 대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28분 터진 김두현의 선제 결승골로 대전을 1-0으로 꺾었고, 신생팀 경남은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K리그 데뷔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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