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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음료 '원산지 마케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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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음료 '원산지 마케팅' 경쟁

입력
2006.03.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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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웰빙’을 테마로 한목소리를 냈던 녹차 음료시장이 올해는 ‘원산지 논쟁’과 함께 대대적인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30억 대였던 녹차음료 시장은 웰빙 열풍을 타고 올해 두배 가까운 800억원 대로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메이저 음료업체는 물론 중소업체와 제약사들도 저마다 차별화한 제품을 선보이며 여름 성수기에 앞서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음료’ 자체로는 더 이상 호소력이 없다고 판단, 각자 원산지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논쟁은 시장의 선두 주자인 동원F&B가 불을 붙였다. ‘동원 보성녹차’를 앞세워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동원은 ‘녹차 하면 보성’이라며 신토불이를 강조하고 있다. 코카콜라도 이달 초 100% 보성 녹차 잎을 사용한 ‘산뜻한 하루녹차’를 내놓으며 ‘보성파’에 합류했다.

롯데칠성은 우리나라 녹차의 첫 재배지이며 야생차로 유명한 지리산 화개의 녹차엽을 사용한 ‘지리산 생녹차’로 ‘보성파’에 도전하고 있다. 웅진식품도 10일 제주 한라산 해발 500㎙의 청정지역에서 자란 깨끗한 녹차 잎으로만 우려낸 ‘제주 한라녹차’를 출시, 토종 3파전에 뛰어들었다.

본고장인 중국과 일본산 등 ‘해외파’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동아오츠카의 ‘그린타임’은 높은 관세에도 불구 중국 절강성에서 재배한 어린잎의 장점을 내세워 국산과 일전을 불사할 태세다. 해태음료의 ‘다원’도 7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교토산 녹차임을 강조하며 동아측과 연합전선을 펼치고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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