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코스닥 기업들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코스닥 시장이 바닥권을 형성한 뒤 반등하는 시점에서 자사주 취득 공시가 집중됐던 과거에 비춰 볼 때 ‘바닥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닥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 공시는 총 2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건)의 3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월에는 5건에 불과했으나 2월에 16건으로 급증했고, 3월 들어서도 오늘과내일, 이라이콤, 경동제약, 동일기연 등 7개사가 자사주 취득 공시를 했다. 이런 추세라면 월 말까지 20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자사주 취득 공시가 집중됐던 시기는 코스닥 지수가 그 해 저점을 기록했던 시기와 거의 일치했다. 지난해 자사주 취득 공시가 가장 많았던 달은 4월(10건)과 5월(9건)로 코스닥지수가 연초 급등세에서 급락세로 돌아선 뒤 단기 바닥을 형성했던 시기다.
2004년은 6월(11건), 7월(14건) 자사주 취득 공시가 집중적으로 늘어난 뒤 8월 초 코스닥지수는 사상 최저가(320.54)를 기록했다. 2003년 역시 연중 최저가를 기록한 3월(10건) 한 달간 한해 자사주 취득 공시의 4분의 1이 집중됐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 주식이 싸다고 느끼는 기업이 느는 것은 바닥권 인식이 강해짐을 보여준다”며 “그러나 인위적인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취득을 하려는 기업도 있어 꼼꼼히 살펴본 뒤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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