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뉴욕 등 주요 도시에서 한인이 연루된 성매매 추문이 잇따라 발생, 미국 내 한국인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10일 한인이 운영하는 마사지 업소에서 돈과 성상납을 받은 뉴욕경찰 소속 한인 경찰관 데니스 김(29)을 긴급 체포한데 이어 한인 마사지 업소 등에 대한 성매매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FBI는 특히 소속 경찰관들을 한인 매춘업소에 위장 침투시키며 해당 업소는 물론, 경쟁 한인업소에 대한 정보를 다각적으로 수집하고 있어 ‘매춘업=한인’이라는 오명이 퍼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1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데니스 김에게 현금과 성상납을 제공한 한인 마사지 업주는 종업원 16명을 두고 불법 매춘업소를 운영하다가 FBI가 위장 침투시킨 경찰관에게 “경쟁업소를 단속해 달라”며 정기적으로 뇌물을 상납하고 주로 한인들이 운영하는 경쟁업소에 대한 정보를 건네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일대 교민사회에서는 한인 경찰 체포에 이어 한인 마사지 업소의 불법 매춘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지면서 한인들의 치부가 드러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데니스 김 체포사건은 뉴욕타임스 등이 ‘이번 사건은 10여년 만에 가장 큰 경찰관의 뇌물 및 성상납 추문’이라고 크게 보도했다.
뉴욕 플러싱 경찰서에서 8년 동안 근무하며 우수경찰관으로 표창장을 받기도 했던 데니스 김은 혐의가 확정될 경우 최고 10년형을 받을 수 있다.
앞서 AP 통신은 4일 미국 버몬트주 윌리스튼의 마사지 업소에서 여종업원으로 일하는 조모(53)씨가 고객들을 상대로 성매매 한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며, 추방될 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또 버지니아주 스폿실베이니아 카운티 경찰은 지난달 16일 사복경찰관 2명을 위장 침투시켜 성매매를 확인한 뒤 마사지 업소 ‘문 스파(Moon Spa)’의 매춘 현장을 급습, 한인 전모씨와 최모씨 2명을 체포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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