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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지방자치경영대전/ 경북 봉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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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지방자치경영대전/ 경북 봉화군

입력
2006.03.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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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이 쾌적한 주거환경과 알찬 교육여건을 무기로 적극적인 인구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과거 13만명에 달했던 인구가 4분의 1로 줄어들자 절박함을 느낀 군이 만들어 낸 고육책이다.

봉화군은 이농으로 오랫동안 방치된 빈 집을 별장처럼 꾸며 귀농자 또는 주말별장을 필요로 하는 도시민들에게 제공하는 농촌주택 별장화 사업을 추진중이다. 군은 신청이 들어올 경우 적절한 위치의 빈 집을 알선해 주는 것은 물론, 리모델링 비용까지 지원하고 있다.

군이 지난 해부터 추진한 농촌주택 별장화 사업으로 이주시킨 가구는 지금까지 모두 24가구에 48명에 달한다. 대부분 수도권 등 대도시 출신들이다.

군은 지난해말 기준 908채에 달하는 빈집 가운데 160여채는 간단한 수리만으로 별장화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올해 7,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가구당 250만원까지 무상지원하기로 했다.

군은 또 지역 고교생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서울 유명학원강사로부터 주말 과외를 받을 수 있는 인재양성원도 인구 늘리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재양성원은 2001년 설립된 사단법인 봉화군 교육발전위원회 등이 출연한 6억5,000만원의 교육발전기금으로 지난달 19일 옛 군청사에 개원했다.

이 곳에서는 서울 종로학원 유명 강사들이 고교생 145명을 대상으로 매주 일요일 국어 영어 수학 3과목을 2시간씩 강의하고 있다. 한달 수강료는 종로학원의 협조와 교육발전기금 지원으로 1, 2년생은 2만원, 3학년은 3만원에 불과하다.

봉화고 정재필(18ㆍ3년)군은 “군내에는 고교생 대상 학원이 없어 몇몇 친구들은 주말에 다른 도시로 원정수강을 가기도 한다”며 “서울 유명학원 강사가 직접 내려와 가르치니 수업분위기도 좋고 진학준비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인재양성원 설립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마다 미달사태를 겪어온 봉화고는 2006학년도 입시에서 오랜만에 탈락자까지 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학부모 강만기(47ㆍ봉화읍 내성리)씨는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문제로 고향을 떠나거나 두 집 살림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인재양성원은 공교육을 보완하고 학부모들의 사교육비를 줄여주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지역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봉화=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

■ 류인희 봉화군수

류인희(69ㆍ사진)봉화군수는 “봉화군은 10개 읍면에 서울시면적(605㎢)의 2배나 되는 1,200㎢에 이르지만 13만에 달했던 인구가 3만7,000명도 안된다”며 “도시와 농촌간의 교육불균형이 요즘 인구감소의 가장 큰 요인으로 인재양성원은 그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군수는 특히 “학생 11명에 교사가 9명인 중학교는 학생 본인의 사회성과 경쟁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지 않고 교육예산을 낭비하는 것”이라며 “지역별 학교를 통폐합하고 이들 학교에 교육기자재와 기숙사등의 시설을 완비하면 교육문제로 군을 벗어나는 일은 크게 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와함께 해발 1,000㎙가 넘는 산봉우리만 20개가 넘는 산악지역의 특장점을 살려 헬스장과 수영장, 영화감상실, 골프연습장등을 갖추고 50가구 정도의 도시지역 은퇴자들이 정착할 수 있는 맞춤형 전원마을을 조성하는등 아직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보존해 미래의 친환경 웰빙 휴양지역으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류군수는 “5도2촌시대를 맞아 도시민들과 은퇴자들이 봉화에서 휴식을 취하고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고추 사과 토마토등 특산물에 대한 집중지원과 함께 청량산에 온천과 호텔, 골프장을 조성하고 태양열 발전소 건설, 춘양목100리길 조성 등도 추진하겠다 ”고 강조했다.

봉화=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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