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멋진 자동차를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진 엔지니어라면 르노삼성자동차의 기흥 테크니컬센터(연구소)로 모여라”(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차 사장)
3월10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위치한 르노삼성차 기흥 테크니컬센터는 젊은 엔지니어 500여 명이 뿜어내는 열기로 들끓는 것 같았다.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사고, 낮 밤을 가리지 않는 일에 대한 열정이 그 열기의 에너지일 터였다.
프랑스 르노그룹의 아시아 핵심 전진기지이기도한 테크니컬센터는 자체 연구개발(R&D) 역량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앞선 기술력을 결합해 세계적 명차를 만들어낸다는 목표를 향해 뜨거운 발걸음을 내딛는 중이다.
대지만 4만5,000평에 건물면적 2만6,000평 규모의 3개 동으로 나뉜 연구소의 정문에서 3차례에 걸친 철저한 보안검색을 받고 나서야 겨우 연구동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아직까지 한번도 언론에 공개된 적이 없는 까닭에 취재과정은 곳곳에 설치된 CCTV에 빠짐없이 기록됐다. 보안검색이 최근 더욱 강화된 배경은 르노삼성이 올해부터 2009년까지 르노그룹이 추진하는 3개 핵심 신차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함에 따라 연구개발(R&D)부문에 대한 보안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기흥 연구소는 크게 3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엔진의 성능을 연구 개발하는 파워트레인 부문과 전자파와 내구성 등을 테스트하는 전장 시험실, 그리고 연구소의 꽃으로 평가 받는 디자인 연구소 등이 그것이다.
10여 개에 달하는 스튜디오와 같은 방이 잇달아 있는 파워트레인 시험 연구셀은 요란한 자동차 엔진 소리로 진동하고 있었다. 엔진의 각종 성능(최고 마력과 토크)을 시험하는 이곳에서는 르노삼성의 SM 시리즈 차량 엔진을 가동시킨 다음 컴퓨터 분석을 통해 최상의 성능을 구현하는 튜닝작업이 한창이었다.
이어 방문한 곳은 전자파 적합성(EMC) 평가실. 요철 모양의 전자파 흡수체가 사면을 둘러싼 스튜디오가 이색적이다. 이 곳은 르노삼성이 가장 자랑하는 첨단 설비시설이기도 하다.
차량 안에 장착되는 전자 기기의 성능을 점검하는 연구셀이다. 스마트 카드시스템도 이곳에서 점검한다. 연구소의 EMC 테스트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요구하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까다로운 기준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보다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한다.
르노삼성의 SM 시리즈의 강점은 우수한 내구성에 있다. 잔 고장이 없는 차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이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연구실 안에 영하 30도가 넘는 악천후를 연출해 혹한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 눈, 비, 바람의 영향에도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여 우수한 내구성을 갖도록 연구개발 작업이 한창이었다.
디자인센터는 그 입구부터가 이색적이었다. 4m가 넘는 높은 천장에 마치 서울 강남의 유명 카페에서나 느낄 수 있는 화려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 내ㆍ외장 디자인이 완결된 이미지 컨셉 소형 차량들이 한 모퉁이에 줄줄이 전시돼 있다. 내년에 출시될 새로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H45(프로젝트명)도 그 속에 포함돼 있다.
나가하라 카네마사 르노삼성 기흥 테크니컬 센터 소장은 “프랑스 르노그룹은 아시아 허브로서 르노삼성의 역할을 강화하고 르노그룹의 엔지니어링 활동의 일부를 한국으로 이관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현재 500여명인 이곳의 연구개발 인력을 1,000명으로 늘려 젊은 한국의 엔지니어들이 르노삼성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흥=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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