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의 위성에서 생명 탄생의 필수 요소인 물의 흔적이 발견돼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높여주었다. 이번 발견은 지구 외에는 물과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통념을 뒤집는 것이어서 과학계가 흥분하고 있다.
과학 전문 잡지‘사이언스’는 최신호(10일자)에서 “미국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지난해 7월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를 근접 비행하면서 촬영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위성의 남극에서 수증기와 얼음 입자들로 이루어진 간헐천 분출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카시니가 보내 온 고해상 영상을 분석한 우주과학연구소 영상분석팀 캐롤린 포코는 “이 분출물에서 생명의 필수 요소들인 액체 상태의 물을 확인했다”며 “분출물에는 또한 메탄 이산화탄소 프로판 등의 유기물질도 함유돼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카시니가 전송한 영상으로는 액체 형태의 물 존재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얼음과 수증기가 지표면에서 그리 깊지않은 지하 호수에서 분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만일 토성 주위를 도는 지름 500㎞ 크기의 위성 엔셀라두스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극한 상황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원시적인 유기체이거나 미생물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이번 발견은 행성 탐사계획의 방향을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제 엔셀라두스가 우주생물학 연구의 최우선 대상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생물학연구소 데이비드 모리슨 선임연구원은 엔셀라두스에 물이 존재하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카시니호는 1997년 발사됐으며 2004년 토성 궤도에 진입, 토성의 고리들과 위성들을 탐사하고 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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