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은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단거리 미사일로 정확도, 기동성 등이 월등하게 향상돼 북한 미사일 기술의 “획기적 도약(quantum leap)”을 보여주고 있다고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벨 사령관은 이날 미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증언을 통해 “북한은 이번에 액체연료가 아닌 고체연료를 썼다”면서 “고체연료 미사일은 액체연료 미사일에 비해 신뢰도가 더 높고 전장 기동 및 운용이 쉬우며 정확도와 잠재력도 향상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동해를 향해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이 고체연료를 썼다는 추정이 나왔으나 미군 고위관계자가 고체연료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벨 사령관과 함께 청문회에 출석한 윌리엄 팰런 태평양군 사령관은 기자들에게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 수가 “2기가 아니라 3기일 수도 있다”면서 “다만 아직 자세한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두 사령관은 이 미사일들의 사정권은 한국을 포함한 한반도내이며 한반도 너머에 대해선 “특별한 위협이 아니다”고 말한 뒤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는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우려했다.
한편 벨 사령관은 청문회 증언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있었던 한국군 중령과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한미동맹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벨 사령관은 “아프간에서 한국군 중령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데 파키스탄 지진의 충격이 그곳까지 전해졌다.
내가 ‘이게 뭐냐’고 하자 그 중령은 ‘모르겠지만 이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함께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벨 사령관은 이때 “와우”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벨 사령관은 이어 한국민들이 미군 주둔을 원치 않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는 한 의원의 지적에 대해 신뢰성 있는 여론조사 결과 “한국민의 77%가 미군의 지속 주둔과 한미간 강건한 동맹관계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대답했다.
벨 사령관은 또 “이라크에서 동맹군들을 초청해 군사연습을 할 때도 한국군이 대거 참여, 한달간 우리와 함께 연습했다”며 한미간 군사협력을 높게 평가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