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의 열기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이미 그 ‘뜨거운’ 맛을 본 뒤인 지라 가슴을 달구는 데 그리 긴 예열의 수고가 필요 없을지 모른다. 특히 아이들은 그러해서, 개학기 초등학교 운동장은 벌써 미래의 ‘박지성들’의 공 다툼으로 초봄의 짧은 햇길이 인색해 보인다.
‘공포의 축구단; 우리는 강한 녀석들’은 축구 동화다. 독일의 실재하는 어린이 축구단 ‘강한 녀석들’의 이야기다. ‘지구가 축구공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믿는’ 아이들, 그리고 그들이 넘어서야 할 장벽 같은 ‘무패군단’아이들. 운동장을 차지하기 위한 건곤일척의 승부. 쓰라린 패배와 피나는 훈련, 그 과정에 아이들이 경험하고 배우는 우정과 의지, 책임감과 협동심의 에피소드들이 실감나게 전개된다.
“모든 게 잘될 거야, 너만 강하면! 르르르으으으!” ‘강한 녀석들의’ 승리 기원의 함성이다. 거친 야수처럼 그라운드를 향해 포효하는 아이들. 그들을 강한 하나로 단련시키는 것은 발 재간과 전술의 테크닉이 아니라 개성 뚜렷한 팀원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으로 조화해야 한다는 깨달음이다.
영화ㆍ방송을 연출하고 극본을 쓰는 일을 해온 작가는 실제 ‘강한 아이들’의 두 주전선수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그는 ‘강한 녀석들’처럼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강해지고 싶을 거라고, 또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은 13권짜리 장편인데, 우선 3권이 번역됐다. 독문학을 전공한 차범근 감독의 장녀 차하나씨가 번역을 맡아 또 다른 화제를 낳기도 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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