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과세상/ 읽어보세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과세상/ 읽어보세요

입력
2006.03.11 00:08
0 0

▲ 일본 전후 정치사

1961부터 96년까지 아사히 신문 기자를 지낸 저자가 전후 일본 정치사를 훑었다. 중요한 사건과 인물, 주요 정치 세력과 파벌간의 갈등 및 변화, 내각 교체 등을 빠짐없이 기록했다. 일본에서는 비판적 지식인들이 많이 읽었다. 사실에 대한 정확한 기술과 자료의 엄밀함이 돋보인다.

전후 천황제가 유지된 이유, 일본 정당 정치의 보수적 구조 및 일본 정치의 보수화, 사회당의 실패 등 일본 정치가 걸어온 길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자민당 파벌의 계보, 정당 재편, 전후 총리 일람 등이 도표로 정리돼 있으며 각종 선거 결과가 데이터로 수록돼 있어 일본 정치사 사전처럼 활용할 수 있다. 저자는 일본 현대 정치의 현장을 관찰한 전문 기자로 오랫동안 사회당을 담당했다. 박정진 옮김. 후마니타스. 1만5,000원.

▲ 도둑 맞은 세계사 / 죠지 몬비오 지음

동의 없는 세계화는 무효

기존의 반 세계화 운동을 비판하고 진정한 세계화의 길을 모색한다. 지금은 세계가 유엔안보리,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등 소수 기득권층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게 책의 주장이다. 이들 세력은 반세계화 운동 등 기존 방식으로는 붕괴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낙담할 것은 아니다. 이들에 의한 억압 상태야말로 국민 국가의 틀을 탈피, 지구 민주주의를 상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화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동의 없는, 민주주의 없는 세계화가 문제일 뿐이다. 그래서 나온 저자의 제안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세계의회, 무역 적자와 채무 축적 문제를 해결할 국제 청산 연맹, 가난한 나라를 도울 수 있는 공정 무역 기구의 설립이다. 저자는 영국의 칼럼니스트이자 작가. 황정아 옮김. 창비 1만5,000원.

▲ 지도의 상상력 / 와카바야시 미키오 지음

지도가 현실의 국경을 만든다

사람들은 가본 적이 없어도, 같은 국경선 안에 있는 지역은 하나의 영토, 하나의 국가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 순간 문화적 차이가 사라져버린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지도에 나타난, 직선에 가깝게 절단된 땅들을 국가 단위로 인식하면, 그곳에 존재하는 다양한 언어와 문화, 종족의 차이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일본 와세다대 교수인 저자는 지도의 의미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했고 세계를 보는 인간의 시선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탐색한다.

지도가 현실을 모방하지 않고 현실이 지도를 모방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그에게 지도는 국민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미디어이다. 현실을 모사한 지도를 모방함으로써, 우리는 한 나라의 국민이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정선태 옮김. 산처럼 1만5,000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