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 KCC 프로농구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 모비스와 한 게임 차로 공동 2위에 자리한 서울 삼성의 맞대결을 앞둔 10일 잠실실내체육관의 열기는 뜨거웠다.
마지막 6라운드에 접어들었는데도 모비스, 삼성, 동부가 뒤엉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
동률이 나올 것에 대비, 총득실점을 따지는 공방률까지 생각해야 하는 양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입술은 바짝 말랐지만, 챔피언 결정전을 앞당겨본다 해도 과언이 아닌 빅게임에 관중석은 한껏 달아올랐다.
전반은 싱거웠다. 높이에서 앞선 삼성이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하며 42-29까지 달아난 것. 삼성 올루미데 오예데지(28점 13리바운드)와 서장훈(16점 7리바운드)이 골밑에서 점수를 쌓아가는 동안 모비스는 11개의 3점슛 시도 가운데 단 한 개도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3쿼터 초반 삼성 강혁이 발목 부상으로 물러난 뒤부터 힘을 낸 모비스는 김동우의 3점슛 2개로 추격을 시작했고, 4쿼터 4분과 5분 제이슨 클락의 두 차례 바스켓 카운트로 60-64까지 따라왔다. 경기 종료 2분 전 모비스 양동근의 3점슛으로 스코어는 69-68로 뒤집혔다.
하지만 삼성은 72-72 동점이던 경기 종료 22.7초 전 오예데지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쓸어담아 소중한 승리를 안았다. 모비스는 윌리엄스의 마지막 3점슛 시도 불발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올 시즌 최고의 분수령을 넘으며 5연승을 달린 삼성은 모비스와 함께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3위 동부와는 반 게임 차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팀별로 남은 경기는 6경기. 상황은 더욱 복잡하게, 혹은 흥미롭게 됐다.
잠실=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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