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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모비스 날개' 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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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모비스 날개' 펴다

입력
2006.03.1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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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시절 그는 누가 수비해도 막을 수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내외곽에서 모두 활약할 수 있다.”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이 포워드 김동우(26ㆍ196㎝)를 두고 한 말이다. 연세대 시절 뽀얀 피부와 귀여운 마스크로 ‘어린 왕자’라고 불리며 인기를 얻었던 김동우는 200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모비스에 입단했다.

장신 포워드로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매 시즌마다 부상에 시달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더욱 심했다. 오른발 인대를 크게 다쳐 일본과 독일을 오가며 수술과 재활을 받느라 복귀 여부조차 불투명했던 것.

하지만 부상을 딛고 지난 1월 말 코트로 돌아온 김동우는 화려하게 부활, 고감도 외곽슛으로 모비스의 선두 행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악착 같은 수비로 몸싸움에 약하다는 평가마저 훌훌 털었다. 특히 8일 서울 SK전서 김동우의 활약은 눈부셨다. 올 시즌 가장 오랜 시간인 33분간 뛰며 3점슛 4개를 포함, 14점으로 역전승을 이끈 것.

전반까지 2점에 그쳤던 김동우는 하프타임에 유재학 감독으로부터 “자신감을 갖고 편안하게 던지되 타이밍을 찾으라”는 주문을 받았다. 심기일전한 김동우는 3쿼터 7분께 역전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3개의 3점슛을 몰아쳐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4쿼터 초반에도 다시 3점포를 터트려 SK의 추격에 찬 물을 끼얹었다.

김동우의 가세로 모비스는 크리스 윌리엄스에게 집중돼 있던 득점 루트가 다변화되는 효과를 얻었다. 우승을 향한 막판 스퍼트에 날개를 단 격이다.

유재학 감독은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15분 이상 뛰기 어렵다. 하지만 오늘처럼 슛이 들어가면 아픈 줄도 모를 것”이라며 웃었고, 김동우도 “팀에 도움이 돼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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