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의 3ㆍ1절 골프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도 총리실 이강진 공보수석이 휴일 골프를 즐긴 것으로 확인돼 공직사회의 기강해이가 심각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 수석은 4일 경기 광주 뉴서울컨트리클럽에서 낮 12시45분부터 4시간 가량 라운딩을 했다. 이 수석과 골프를 친 사람들은 변호사, 모 은행 지점장 등 평소 이 수석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은 이 총리가 3ㆍ1절에 부적절한 사람들과 골프를 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 비난과 의혹이 증폭되던 시점이었다. 이 총리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했고, 다음날(5일) 발표할 대국민사과문을 준비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총리를 보좌하는 공보수석이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골프를 친 것은 어처구니 없는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이 수석은 처음엔 라운딩 사실을 부인했다가, 기자들이 부킹 명단 등을 근거로 거듭 확인을 요구한 뒤에야 시인하는 등 말을 바꿨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4일 아침 신문들을 확인했는데, 특별한 내용이 없어 문제가 이렇게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골프는 평소 알고 지내던 선배들과 오래 전부터 약속된 것이었고, 비용도 각자 부담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철도파업 첫날에 골프를 치는 총리나, 상관이 골프로 위기에 몰린 와중에 골프를 치는 공보수석이나 판단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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