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3년 임기를 마치고 이임하면서 후임 위원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유력 후보로 알려진 박봉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개인사정 등으로 후보군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임 논의는 ‘안개국면’에 들어선 느낌이다.
현재 공정위장 후보군은 6~7명 가량이다. 공정위 출신으로는 강대형 현 부위원장과 함께 조학국 전 부위원장(현 법무법인 광장 고문), 김병일 전 부위원장(김&장 고문)이 유력하다.
강 부위원장은 강 위원장이 닦아놓은 재벌정책과 담합(카르텔) 규제강화 등 현 기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위원장은 공정위 내부에서 합리적이고 능력있는 인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유력하게 꼽힌다.
외부인사로는 재벌개혁론자인 이동걸 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 개혁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현재 여권 등에서 대표적인 재벌정책으로 꼽히는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주장까지 나온 상황에서, 이에 맞서 단호한 시장개혁을 추진할 인물로는 적격일 수 있다. 하지만 청와대가 굵직한 선거가 앞둔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기업들 환심사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학계에서는 공정거래법 권위자로 꼽히는 권오승 서울대 교수가 선두권을 달리고 있으며, 그외 임영철 변호사, 김대환 전 노동부 장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편 공정위는 노무현 대통령이 아프리카 순방에서 돌아와 차기 위원장을 임명할 때까지, 강대형 부위위원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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