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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살길은 장기투자 뿐

입력
2006.03.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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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장기투자는 개인투자자들의 승부수가 될 수 있는가. 최근 증시 조정이 지속되면서 장기투자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는 개인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저점매수 고점매도’의 단타매매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는 얘기를 들으면 ‘본전생각’이 간절해지고, 장기투자를 권하던 기관이 물량을 마구 내던지는 모습에서는 배신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정영완 투자정보팀장은 9일 “개인투자자의 승부수는 그래도 역시 장기투자”라고 또 다시 강조했다. 현재 일반적인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매매형태는 전형적인 단타매매에 가깝다. 투자자의 매매거래 빈도를 나타내는 매매회전율이 2004년 기준 497%에 달해 기관의 121%, 외국인의 95%에 비해 4~5배나 높은 수준이다. 물론 매도한 종목의 수익률보다 새로 산 종목의 수익률이 높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정 팀장이 소개한 해외의 단기매매 연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특정 종목 매도 후 4개월 동안의 매도 종목 수익률은 2.6%였던데 반해 새로 매수한 종목의 수익률은 0.11%에 불과했다. 전반적으로 매도 종목은 팔고 난 뒤 상당히 오른 반면, 새로 산 종목은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다는 얘기다. 또한, 과도한 단기매매는 거래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률을 더 낮추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결국 삼성증권은 장기투자를 해야 변동성 축소를 통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고, 거래비용을 줄여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 환경도 장기투자에 우호적으로 변해간다는 게 삼성증권의 판단이다. 저금리와 급속한 고령화사회의 진입으로 투자형 자산 비중 증가가 예상되는데다가 국민연금의 주식비중 확대와 퇴직연금 확산 등 수급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의 질적 개선으로 장기투자 대상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지목됐다.

그렇다면, 장기투자를 하면 무조건 수익이 보장될까. 물론 그렇지 않다. 좋지 않은 투자습관을 버리지 않는다면 장기투자에서도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다.

정 팀장은 새롬기술 장미디어 리타워텍 등의 몰락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불완전한 정보 과신으로 인한 테마주 투자, ‘삼성전자 10주보다 5,000원짜리 종목 1,000~2,000주가 낫다’는 식의 저가주에 대한 집착 등을 좋지 않은 투자습관으로 들었다. 이 밖에 ▦‘몰빵투자’, ▦과거 좋았던 주식에 대한 미련, ▦하락종목에 대한 무조건적 매수 등도 버려야 할 습관으로 지목됐다.

정 팀장은 “장기투자 성공을 위해서는 분산투자, 우량주 선택, 미래가치 주목, 상승종목에 대한 관심 등이 필요하다”며 “종목 선정에 자신이 없다면 간접투자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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