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에 녹은 황토는 붉은 빛이 선명해지고, 봄물 탱탱해진 가지는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릴 태세다. 생동의 계절 봄이다. 전국의 산하가 화려한 봄을 준비하느라 부산하다. 각 지역에서 펼쳐질, 봄 만큼 화사한 봄축제들로 안내한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경북 청도의 땅은 소의 거친 숨으로 녹고, 지축을 뒤흔드는 발굽 소리에 깨어난다. 2006 청도국제소싸움축제가 11일 서원천변 특설경기장에서 개막해 5일간 펼쳐진다.
전국의 투우 116마리가 체급별 소싸움 왕중왕전을 갖고 일본과 미국, 호주의 싸움소가 출전해 한우와 국제친선 소싸움 경기를 펼친다. 올해 축제의 새로운 볼거리는 미국 카우보이와 한우의 만남. 미국 프로 로데오 챔피언을 초청해 한우로 로데오 시범 경기를 펼친다. 청도군청 (054)370-6376
봄꽃의 시작은 정염의 꽃 동백이다. 여수시는 10일부터 19일까지 제8회 여수 오동도 동백꽃 축제를 연다. 동백나무 심기와 동백분재, 세계 동백 전시, 신이대 궁도체험 등이 준비됐다. 여수시청 관광홍보과 (061)690-2037
전남 광양에서는 11~19일 제10회 광양매화문화축제가 성대히 열린다. 섬진강 굽이진 물길을 내려다보는 다압면 매화마을이 주무대다. 매화꽃길 음악회, 남사당 공연, 매실차 시음, 매화 압화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광양시청 문화홍보과 (061)797-2363
섬진강변이 순백의 꽃잎으로 화사하다면 구례의 지리산 자락은 노란빛으로 눈부시다. 25일~4월2일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온천지구 일대에서 산수유 풍년제를 시작으로 제8회 산수유꽃 축제가 열린다. 고로쇠 약수마시기, 산수유차와 술 무료시음, 산수유 염색체험, 산수유 엿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구례군 문화관광과 (061)780-2224
전남 여수에서는 27일부터 4월8일까지 영취산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 5~20년 된 진달래가 수만 그루 군락을 이뤄 산 전체가 붉게 타오른다. 진달래 화전체험, 진달래 사진촬영대회, 사진전 등이 준비된다. 영취산 진달래축제 추진위원회 (061)691-3104
벚꽃이 흐드러질 무렵 경남 진해에서는 31일부터 4월9일까지 제43회 진해군항제가 열리고 전남 영암군에서는 벚꽃과 함께하는 왕인문화축제가 4월8~11일 펼쳐진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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