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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선 또 시험대에

입력
2006.03.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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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1,300선이 또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8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 때 1,300선 아래로 밀렸으나 장 막판 하락폭을 만회하면서 1,314.05까지 지수를 회복했다. 장중이나 종가 기준으로 1,300선이 무너진 것은 올들어 벌써 세번째다.

이에 앞서 1월 중순 조정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장중 최저 1,285선까지 밀려나며 시장에 ‘패닉’현상을 불러일으켰지만 강한 수급을 바탕으로 하루 만에 1,300선에 회복했다. 2월16일 다시 장중 1,300선이 무너졌지만 장 마감 시에는 오히려 반등했고 이날도 1,300선 지지에 성공해 녹록지 않은 지수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렇다면, 지수 1,300 지지선은 난공불락의 요새일까.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수급이 약해지고 상승 동력이 없는 상황이라 1,300선의 지지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는 경고도 적지 않다. 실제 최근 들어 국내 주식시장은 투자심리 위축 때문에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액이 감소하고 해외 선진국들이 잇따라 금리를 인상하면서 수급 여건이 악화한 상황이다. 여기에 1분기 기업실적, 환율, 유가 등 각종 변수들이 어느 하나 낙관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투자심리 위축과 매수주체 부재 등 취약한 수급환경과 주요국의 금리인상을 감안하면 1, 300선의 지지력을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성 연구원은 “정보기술(IT)주 실적 전망 하향조정이 이제 시작됐기 때문에 1분기 실적이 나올 때까지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며 “외국인의 IT주에 대한 매도세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증시가 조정양상을 보이면서 고점이 1,420, 1,400, 1,380 등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저점도 함께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며 “1,250~1,280 수준에서 저점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300선의 지지력을 신뢰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동양종금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지금의 하락은 새로운 하락 추세라기보다는 마지막 진통”이라며 “외국인의 매도세로 수급이 흔들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의 조정양상과 비교해볼 때 강도가 세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두려운 것은 변동성이고 주가 변동성이 워낙 크다 보니 연속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간판주인 삼성전자가 바닥을 다져준다면 2개월간의 조정이 완성되고 시장흐름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이경수 연구원도 “지난 1월23일 장중에 기록한 1,285가 의미 있는 저점이라 생각한다”며 “국내외 금리결정과 9일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 등의 영향으로 1,300선이 잠시 무너질 수 있지만 시장은 이를 충분히 복원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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