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개봉 예정인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감독 이하)이 중학생들의 섹스비디오 촬영으로 충격을 몰고 온 ‘빨간 마후라’ 사건을 홍보 마케팅에 이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소리 지진희 주연의 ‘여교수의…’는 중학교 시절 문제아였던 두 주인공이 20년 후 교수와 만화가로 만나 학창 시절의 과거를 감추려고 벌이는 소동을 그린 섹스 코미디물이다.
그러나 8일 공개된 홍보용 동영상은 이들이 감추려는 과거가 1997년 일어난 ‘빨간 마후라’ 사건이었음을 암시하면서, ‘여교수와 빨간 마후라’라는 제목으로 극중 중학생들의 정사 장면을 오래된 화면으로 편집해 보여준다.
이 동영상이 공개되자 영화 홈페이지와 주요 포털에는 “아무리 흥행이 앞선다 해도 당신들의 홍보 수단이 다른 사람에겐 치명적인 일이 될 수 있다”(ID ‘실수’), “‘빨간 마후라’로 사회고발 다큐를 만들어도 시원찮을 판에 섹스 코미디를 만드느냐”(ID ‘세상에나’)는 등 비난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ID ‘또또’는 “당시 철없는 행동으로 실존 인물들은 아직도 고통받고 있을 텐데 이를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이유가 뭐냐”며 “그 사람들에게 허락은 받았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영화 시나리오가 ‘빨간 마후라’의 그 아이들이 크면 어떻게 될까를 상상하다 씌어졌고, 나쁜 아이들도 잘 자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게 기획 의도”라며 “영화에는 성 관계를 갖는 중학생만 등장할 뿐, 비디오나 ‘빨간 마후라’라는 단어는 언급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부작용을 우려해 성인 인증을 거쳐야만 홍보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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