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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파문 확산/ 골프 동반 기업인들 최근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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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파문 확산/ 골프 동반 기업인들 최근 급성장

입력
2006.03.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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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총리와 3ㆍ1절 골프 모임을 가진 부산 지역 기업인들은 근래 인수ㆍ합병을 통해 계열 기업 수를 늘리거나 사세를 확장한 공통점이 있다.

박원양씨가 회장인 삼미건설은 현 정부 들어 급격한 매출 신장세를 보여 지역 건설업계에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978년 삼림종합건설로 출범한 뒤 ㈜삼미 인수를 계기로 회사명을 바꾼 삼미건설은 2003년 부산 지역 도급 순위 19위에서 2004년 10위, 2005년 6위로 급성장했다.

이 기간 도급한도액(토건 부문)은 345억원(2003년)에서 864억원(2004년) 1,497억원(2005년)으로 4배 이상 크게 늘었다. 관급공사가 주류인 토목 부문은 1,214억원으로 부산에서 한진중공업, 삼협건설에 이어 3위이다.

2004년 10월에는 194억원 규모의 부산 해운대 동백섬 APEC 정상회의장 공사를 대우건설 등 2개 업체와 함께 설계ㆍ시공 일괄입찰방식(턴키)으로 수주, 회사 지명도를 한껏 높였다.

삼미건설은 또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수주한 전국 관급공사 규모도 김대중 정부 때보다 7배나 증가했다.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에서 진행되는 정부의 재건 사업에도 참여해 240억원의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2003년에는 S 재벌 계열의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인 N토건을 인수해 ‘피라미가 고래를 잡아먹었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삼미건설은 지역 건설업계에서도 회사의 실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베일에 가려져 있는 업체로 통한다. 부산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지역 건설업계가 죽을 쑤는 상황에서 삼미의 약진은 특이한 현상”이라며 “아쉬운 게 없는지 지역 건설업계 모임에도 거의 참석하지 않아 회사 사정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강병중 부산방송 회장도 부산상의 회장 재임 시절 부실 기업이었던 제일투자증권을 CJ에 넘겨 손해를 덜고 알짜 기업인 우성타이어와 부산방송을 인수했다. 우성타이어 인수 당시 경제계에서는 ‘다윗(흥아타이어)이 골리앗(우성타이어)을 먹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송규정 현 부산 상의 회장과 차기 상의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해 온 신정택 회장 역시 POSCO의 냉연 강판 도매업체인 세운철강을 경영하면서 정치권으로부터 직ㆍ간접적인 도움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운철강은 또 지난해 2월 25일 정리회사인 한국코아㈜를 인수하는 투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충남 천안에 본사를 둔 한국코아는 모터금형 코어전문 중견기업으로 통신사업에 진출했다 3,000억원의 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2004년 4월 회사정리절차에 들어갔다.

부산 상의 관계자는 “이 총리와 골프를 친 지역 경제인들 모두 최근 기업을 크게 확장했다”며 “이들은 정치권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 고급 정보를 독점, 지역 상공인들의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부산=김창배기자 mailto:kimcb@hk.co.kr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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