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우젠컵 K-리그 2006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 중의 하나가 ‘이적생’들의 활약이다. 올시즌은 특히 신생팀 경남 FC의 창단과 함께 굵직한 스타 선수들이 대거 유니폼을 갈아 입어 축구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가장 알차게 전력 보강을 한 팀은 우승 후보로 꼽히는 FC 서울이다. 지난 시즌 막강 화력에도 불구, 수비 불안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는 데 실패한 서울은 FA 최대어로 꼽혔던 수문장 김병지(36)와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김한윤(32)을 영입해 수비를 안정시켰다. 공격 라인은 더욱 막강해졌다. 박주영과 김은중, 정조국 등 스타 선수들을 보유한 서울은 6년간의 J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온 ‘독수리’ 최용수(33)를 플레잉 코치로 영입, 공격진의 무게를 더했다. 최용수는 키프로스 전지훈련 때부터 “개인 기록보다는 팀 우승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신생팀 경남 FC도 알찬 선수 영입으로 무시 못할 전력을 꾸리는데 성공했다. 국가대표 출신의 공격수 김진용(24)은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기 위해 영입한 ‘야심작’이다. 진주가 고향인 김진용은 용병 공격수 루시아노와 함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할 전망이다.
풍생고 시절 ‘천재 미드필더’라는 찬사를 받았던 김근철(23)도 주목할 만 하다. 김근철은 고교 시절 J리그의 명문 주빌로 이와타에 스카우트 되는 등 일찌감치 기량을 인정 받았지만 프로 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박항서 감독은 “전지 훈련 동안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며 그의 활약에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경남은 이 밖에도 김성재, 김도근 등 노련한 선수들을 영입해 ‘신생팀 돌풍’을 준비 중이다.
부산 아이파크는 두터워진 수비 라인이 눈에 띈다. 청소년대표팀에서 중앙 수비수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이강진(21)을 영입했고 국가대표 출신의 베테랑 수비수 심재원(29)이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북한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안영학(28)도 전력 보강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총련계 재일동포인 안영학은 특이한 이력으로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시즌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됐던 포항은 ‘멀티 플레이어’ 최태욱(25)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공격수와 측면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최태욱의 가세로 파리나스 감독의 전술 운용 폭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2연패에 도전하는 울산 현대는 김정우, 현영민 등이 해외로 빠져 나간 공백을 전북으로부터 박규선(25)과 박동혁(27)을 영입해 메웠고 수원 삼성은 K리그 사상 최고의 용병으로 평가 받고 있는 데니스(29)를 복귀시켰다.
광주 상무는 남궁도(24), 이진호(22) 등의 입대로 공격 라인의 무게가 더해졌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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