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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전남 고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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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전남 고흥군

입력
2006.03.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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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를 향한 꿈 쏘아올린다

8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예당마을 우주센터 공사현장 입구. 쉴 새 없이 오가는 공사 차량들 사이를 지나 하반마을쪽으로 5분 가량 달리자 산 중턱에 15㎙ 높이의 발사통제동(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이 우뚝 서 있다. 인공위성 발사와 관련된 모든 작업을 총괄 지휘하는 이 곳은 전기설비와 내부 마감재 설치 공사가 한창이었다.

차를 돌려 산 아래로 내려와 시험ㆍ조립시설지구에 들어서자 위성시험동과 고체연료동 건물의 철골 구조가 올라가고 있었다. 이 곳에서 1㎞ 남짓 떨어진 산 중턱에도 발사대 건축공사를 위한 마무리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2003년 3월 착공한 우주센터의 현재 공정은 토목 62%, 건축 54%. 내년이면 고흥 땅에서 우리 기술로 개발한 발사체(로켓)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고흥군이 ‘우주항공 중심도시’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순천만과 보성만 사이에 위치한 고흥반도에 우주센터를 비롯해 우주체험관과 항공기 성능시험센터, 청소년 스페이스 캠프 등 각종 항공 우주와 관련된 연구ㆍ체험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명실공히 국내 우주 항공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우주시대를 열 우주센터 완공이 다가오면서 군의 우주항공 중심도시 건설을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기 시작했다. 이미 우주중심 도시 건설의 기본 구상을 마친 군은 ‘고흥 우주항공 중심도시 건설 특별법’ 제정을 위한 추진기획단까지 구성했다.

군은 조만간 우주항공 중심도시 개발에 관한 연구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입법안을 수정해 5월 정기 국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우주중심도시 건설을 위한 붐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우주과학교육의 수도’를 의미하는 과학문화도시로 선정된 고흥군은 과역면 등 5개 읍면 초ㆍ중ㆍ고교에서 청소년 과학마인드 고취를 위한 생활과학교실이 운영 중이다.

덕분에 ‘우주항공’은 고흥의 새로운 대표 브랜드가 됐다. 실제 군은 고흥에서 생산된 친환경 쌀 브랜드를 ‘우주쌀’로 이름짓고 올해부터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군이 이처럼 우주항공 중심도시 건설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우주항공산업이 지역의 농수산업은 물론 관광산업까지 동반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우주항공산업을 바탕으로 청정해역과 다도해를 아우른 인간 친화적인 관광레저도시를 만들어가겠다는 지역발전 전략인 셈이다.

군 관계자는 “우주항공중심도시는 단순히 우주항공 분야 뿐만 아니라 우주항공과 관광, 농수산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도시건설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며 “우주항공을 테마로 한 다양한 농수산 및 관광 시책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흥=안경호기자 khan@hk.co.kr고흥=안경호기자 khan@hk.co.kr

■ 진종근 고흥군수

진종근(58) 전남 고흥군수는 올해 군정의 가장 큰 이슈로 ‘우주항공 중심도시’ 건설을 꼽는다. 진 군수는 “재정자립도가 9.2%에 불과한데다 농ㆍ어업 중심의 산업 낙후성을 면치 못한 고흥을 살리는 길은 우주항공 중심도시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우주항공’만이 고흥의 미래상이자 지역발전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우주항공산업이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이다. 기술 및 지식집약적 산업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엄청날 수밖에 없다.

실제 고흥군은 정부의 ‘우주개발중장기 기본계획’이 2015년까지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연간 1만2,000여명의 고용창출과 8,144억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외나로도에 건립 중인 우주센터는 위성발사장으로서의 기능 외에 우주박물관, 우주체험관 등이 단계적으로 건설되기 때문에 과학기술문화체험장과 관광지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그가 우주항공행정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 중 하나다.

진 군수는 “올해 안에 우주항공 중심도시 건설의 장기비전과 실행계획을 담은 청사진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우주항공산업을 근간으로 농수산과 관광산업이 조화를 이룬다면 고흥은 인구 20만명 규모의 미래형 자급자족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흥=안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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