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 3ㆍ1절 골프 파문의 핵심 당사자인 영남제분 류원기(60) 회장은 이 총리가 야당 국회의원이었던 때에 알게 돼 10년 이상 끈끈한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류 회장이 ‘정치인 이해찬’의 오랜 후원자 역할을 해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류 회장을 잘 알고 있다는 부산지역의 한 인사는 8일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류 회장은 이 총리가 야당 의원이던 10여년 전부터 잘 알고 지내면서 재정적인 후원을 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총리와 류 회장은 이번 3ㆍ1절 골프모임 참석자 가운데 한 사람이 ‘다리’ 역할을 해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인사는 “류 회장은 ‘맞으면 맞고, 아니면 아니다’ 식의 직선적인 성격을 가진 향토 기업 오너”라며 “이 총리와 류 회장이 끈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두 사람 다 괄괄한 성격에 소위 ‘코드’가 잘 맞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의 또 다른 류 회장 지인도 이날 “이 총리는 공식 행사 때문에 부산을 찾을 때마다 류 회장을 직접 부를 만큼 가까이 지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 이 총리가 지역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면 롯데호텔을 방문했을 때 류 회장이 보이지 않자 직접 찾았으며, 결국 연락을 받은 류 회장이 급히 달려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류 회장과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3ㆍ1절 골프 파문 이후 외부 전화를 받지 않아 통화하지 못했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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