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현대가(家) 형제 구단’이 나란히 ‘극일’에 성공했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8일 오후 7시에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조별 리그 1차전서 나란히 J-리그 구단을 격파하며 한국 프로축구의 저력을 과시했다.
울산은 원정 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하며 8강 토너먼트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어섰다.
울산은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도쿄 베르디와의 F조 리그 1차전 원정경기에서 최성국과 마차도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두고 정상 정복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천수와 마차도, 최성국의 공격 삼각편대를 선봉에 내세운 울산은 베르디의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는데 실패하며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지만 후반전 최성국과 마차도의 득점포가 불을 뿜으며 낙승을 거뒀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지일파’ 최성국이었다. 최성국은 후반 12분 전북에서 이적한 박규선의 도움을 받아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지난 시즌 J-리그에 적응하지 못한 한풀이를 했다.
최성국은 지난해 2월 5개월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가시와 레이솔에서 5개월여를 활약했지만 적응 실패로 완전 이적 계약을 맺지 못한 채 울산으로 유턴한 바 있다. 지난 시즌 득점왕 마차도는 후반 26분 비니시우스의 도움으로 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전북 현대는 치열한 난타전을 펼친 끝에 J-리그 챔피언 감바 오사카에 3-2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울산에서 전북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형범은 1-2로 뒤진 후반 17분 교체 투입돼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달아 작렬하며 ‘전북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김형범은 후반 25분 페널티 에어리어 내 오른쪽으로 제칼로의 패스를 연결 받아 동점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39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감바 오사카의 골네트를 가르며 드라마틱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