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원기 회장은 2001년 10월 영남제분 주가 조작 사건 전까지는 부산 경제계에서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경북 칠곡 출신으로, 젊은 시절 부산으로 내려와 공사판 막일까지 하며 돈을 많이 모았다고 한다. 160㎝가량의 단신이지만 어릴 때부터 역도를 해온 덕에 체격이 다부지다.
그는 "학창 시절 칠곡에서 대구로 통학하면서 열차 안에서 패싸움을 벌여 다른 학교 학생 10여 명을 혼자 해치웠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1994년 이 사업 저 사업으로 돈을 모아 영남제분을 인수했다. 1959년 설립된 영남제분은 부산 남구의 제분공장, 경남 양산의 배합사료공장과 농장, 전국 6곳의 물류센터 등을 보유하고 있는 중견 제분업체.
그는 2000년 증권사 간부와 짜고 '영남제분이 IT 업종에 진출한다'는 허위 정보를 유포, 주가를 띄워 200억원 가량의 부당 이익을 올렸다가 검찰에 구속됐다. 이전까지 부산상의 등 지역 경제단체의 각종 행사에 직접 나서지 않고 대리인을 내세웠던 그는 이 사건으로 주위에 꽤 많이 알려졌다.
3ㆍ1절 골프 파문이 불거지자 침묵하고 있는 류 회장은 주위와 연락을 끊기 전 "과거에 잘못이 있었던 기업인은 총리를 만나면 안 되느냐"며 "이번 모임에서 총리에게 개인적인 민원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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