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사상 최고 흥행작인 ‘왕의 남자’에서 연산군 역을 맡아 열연한 영화배우 정진영(사진 가운데)씨가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동포 돕기에 힘을 보탠다. 정씨는 7일 대북지원단체인 우리겨레하나되기 울산운동본부와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가 1월 평양에 건립한 북녘국수공장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정씨는 “울산에서 노동운동을 하는 친구의 주선으로 홍보대사 직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각계각층이 참여해 북한 돕기에 나선 것이 드문 일인데다, 현지 공장에서 직접 국수를 뽑아 나눠주는 지원방식도 의미가 있다”면서 “식량난을 겪는 북한 동포들을 돕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정씨는 “울산운동본부에서 ‘왕의 남자’ 포스터를 이용, 1계좌당 월 5,000원씩 지원하는 후원회원 모집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큰 돈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의의를 둔다”면서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 후원회원으로 가입했고, 지인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잔뜩 받아왔다”고 말했다.
정씨는 “운동본부측에서 조만간 북한을 다녀오자는 제의를 했지만 새 영화 촬영 스케줄 때문에 당분간은 힘들 것 같다”며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투쟁과 영화 촬영 등이 겹쳐 많은 일을 하기는 어렵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겨레하나되기 울산운동본부가 1월 평양 모란봉구역 영생탑 4거리에 지은 북녘국수공장은 하루 2톤(약 1만3,400명 분)의 국수를 생산하고 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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