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의 정보기술(IT) 전시회인 ‘세빗(CeBIT) 2006’이 독일 하노버에서 9일 개막된다.
올해로 34년째를 맞는 세빗 전시회는 전자, 정보통신, 컴퓨터 산업 흐름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행사다. 16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는 76개국 6,200여개 업체가 참가해 첨단 제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무엇보다 연내 사용화를 앞두고 있는 유럽형 3세대 이동 통신인 DVB-H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폰과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폰,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단말기 등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VK 등 대표적인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각각 독립관을 마련하고 각종 신제품을 앞세워 유럽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을 벌일 태세다.
삼성전자는 1,000평 규모의 전시관을 확보해 세계 최대 용량인 8GB 뮤직폰과 3세대 휴대폰, 모바일 TV폰 등을 전시한다. 또 휴대인터넷(와이브로), HSDPA 등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도 시연하며, 82인치 LCD TV와 DMB 수신기 등 월드컵 특수를 노린 가전 제품들을 소개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 중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함께‘오리가미’(Origamiㆍ종이접기)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알려진 새로운 휴대용 컴퓨터를 개발, 공개할 예정이어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LG전자는 ‘명작과 삶’(Masterpiece & Living)을 주제로 총 600평 규모의 전시관을 꾸몄다. LG전자는 71인치 금장 PDP TV를 전시장 전면에 배치해 명품 이미지를 강조하고 휴대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00평을 할당한 이동통신 전시관에서는 지난달 상용화 시연에 성공한 WCDMA DBV-H폰 ‘LG-U900’을 재시연하며, 이탈리아 디자이너 로베르토 카발리의 작품인 초슬림 WCDMA폰 ‘LG-U850’도 내놓는다.
팬택계열은 ‘Pantech, It’s different(팬택, 잇츠 디퍼런트)’를 주제로 삼았다. 팬택은 노키아, 삼성, 모토로라 등이 있는 26번홀에 날개를 달고 비상하는 형상인 2층 규모 전시관을 설치했다. 이 전시관에는 화상통신이 가능한 범용이동통신시스템(UMTS)폰, 200만 화소 디지털카메라 폰, 초슬림 유럽형(GSM) 휴대폰, CDMA폰 등 총 41종 70여 모델이 전시된다.
중견 휴대폰 업체 VK는 독일 레드닷디자인상(Red dot Design Award 2006) 수상작인 8.8㎜ 초슬림폰 ‘VK2000’과 이 제품에 카메라, MP3플레이어 기능을 추가한 후속 모델, CDMA의 3세대 고속 무선 데이터 전송 규격을 적용한 EV-DO 폰 등 총 21종의 휴대폰을 선보인다. VK는 휴대폰에서부터 자체 개발한 칩, 배터리, 모바일 컴퓨팅을 전시해 휴대폰 전문기업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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