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송 프로그램의 최대 수출시장인 일본에서 지상파TV 방송사의 한국 드라마 편성이 크게 줄어 일본 내 한류가 주춤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7일 발간한 ‘일본 내 한류 드라마 편성 실태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월 현재 한국 드라마를 편성한 일본 지상파 방송국은 36개로 지난해 2월의 64개에서 크게 줄었다.
더욱이 방송중인 한국 드라마 43편(중복 제외 21편) 가운데 전국적으로 전파를 타는 것은 NHK의 ‘대장금’ 1편 뿐이다. 전국 네트워크를 보유한 후지TV와 TBS가 각각 ‘신입사원’과 ‘발리에서 생긴 일’을 편성했지만 실제 방송은 수도권과 일부 지역의 계열 방송국에 국한돼 있고, 나머지 드라마는 지역 민간방송국이 해당 지역에서만 방송한다.
보고서는 한국 드라마 편성 축소의 주요인으로 한류를 이끌어온 배용준, 최지우의 출연작을 이을 만한 후속 작품이 많지 않은데다, 한류 붐을 타고 한국 드라마 수출단가가 많이 오른 점을 들었다.
또 대만의 인기그룹 F4가 출연한 ‘유성화원’ 등 중화권 드라마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그 틈새를 공략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른바 ‘화류’(華流) 드라마는 18개 지상파 방송국에서 19편이 방송되고 있다.
김영덕 연구원은 “유료위성방송 BS, CS에서는 한국 드라마 편성이 늘었고 여전히 인기도 높지만 한류 수용자층을 넓히고 DVD 등 파생상품을 통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료 지상파TV를 공략할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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