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나누는 것 만큼 기쁜 일이 또 있겠습니까.”
66세, 국내 최고령에 신장을 기증키로 한 이종대(66ㆍ부산 남구 문현동) 목사는 7일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이식 수술을 하루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이 목사는 지난해 10월 한국생명나눔운동본부에 신장 기증 의사를 밝혔고 올해 초 정밀검사를 받은 뒤 인천에 사는 50대 남성에게 신장을 이식하기로 결정했다.
이 목사는 “지난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백혈병으로 잃고 난 후 죽기 전에 세상에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증을 결심했다”며 “이 나이에 신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 것을 보면 평생 술, 담배 안 하길 잘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의 아들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항암치료를 받았으나 골수기증자를 찾지 못해 지난해 2월 3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 목사는 “10일이 67번째 생일인데 가장 떳떳하고 행복한 생일이 될 것 같다”며 “사후 시신 기증도 약속했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에게서 신장을 이식받는 환자의 부인은 다른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하고, 이 환자의 동료는 또 다른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하기로 하는 등 릴레이 장기 기증이 이뤄져 모두 3명이 새 삶을 찾게 됐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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