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증권사가 미수거래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직원평가 때 고객수익률 반영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도입, 눈길을 끌고 있다. 교보증권은 7일 직원평가 때 고객수익률 반영 비율을 현 10%에서 50%까지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교보증권 김승익 기획실장은 “최근 미수거래가 이슈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하게 증거금율을 올리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지난해 직원평가 과정에서 고객수익률을 10% 반영한 결과 미수거래액이 300억원에서 2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고객수익률도 향상됐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어 “직원평가를 실시할 때 고객수익률 반영 비율을 50%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증권 최명주 사장은 최근 미수거래 개선을 논의하기 위한 6차례의 부서장 회의에서 “미수거래 방지를 위해 증거금률을 올리는 것은 자동차 10부제를 5부제로 바꾸는 식의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건전한 투자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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