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외국자본의 경영간섭으로 곤욕을 치르면서 국내 한 자산운용사가 인수ㆍ합병(M&A)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한다.
우리자산운용은 7일‘토종자본 지킴이펀드(가칭)’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펀드는 최근 국제적‘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KT&G 처럼 M&A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우량 기업에 집중하는 투자하는 상품으로 기획됐다.
우리자산운용측은 “적대적 M&A 이슈가 부각될 경우 주가가 급등한다는 점을 고려해 고수익을 추구하며, 동시에 외국자본으로부터 우리 기업을 지켜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출시배경을 밝혔다.
이 달 안에 출시하기 위해 최근 금융감독원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이 펀드의 유형은 주식혼합형이다. 편입 대상 종목은 대주주 지분율이 낮으면서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 중에서 선택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공모펀드의 성격상 한 종목에 자산의 10% 이상을 투자할 수 없어 펀드 규모가 아주 커지지 않는 한 경영권 분쟁시 주도적 역할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캐스팅 보트 역할은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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