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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의 정석' 배워 보세요

입력
2006.03.0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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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결혼을 왜 하고 싶으세요?”

“…”

“그럼 배우자에게 가장 중요한 조건은 무엇인가요?”

이번엔 제법 자신 있는 대답이 쏟아졌다. “신뢰하고 배려하는 마음 아닌가요” “사랑하면 해결되는 것 아닌가요?”

지난 3일 서울 서초구민회관 2층 강의실. 서초구 건강가정지원센터가 ‘미혼 남녀를 위한 데이트 코칭 시리즈’라는 제목으로 열고 있는 프로그램 현장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미혼남녀 10여명은 러브코치 전문강사의 말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귀를 기울이며 듣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본격적인 결혼시즌을 앞두고 각 구청들이 예비 신랑ㆍ신부들을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솔로탈출방안에서부터 데이트 코칭, 결혼준비방식 등 단계별 ‘작업’과 대처방식을 전문가들이 자세히 안내해주는 내용이다.

각 구청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가능하면 결혼 후에 부부갈등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실제로 서초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6개월 동안 접수된 220건의 상담 분석결과 48%가 갈등 해소 방법을 배우지 못한 채 결혼함으로써 여러 가지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부간 및 친정부모와의 갈등, 육아문제 등이 터졌을 때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초구가 8주 동안 여는 ‘미혼 남녀를 위한 데이트 코칭 시리즈’에서는 8주 동안 매주 금요일 상호존중의 대화법 실습, 결혼의 중요성과 잘못된 신념 바로 알기, 부부의 성, 나의 결혼관 세우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았다.

또 동작 지원센터에서는 부부간 의사소통 방법 훈련, 가사운동 분담하기, 가계도 작성하기, 혼수품 고르기 등을 꼼꼼히 가르친다. 남편의 한복 입기, 시댁과 처가에 인사 드리기, 바른 호칭 사용하기, 폐백 역할극도 직접 해 볼 수 있는 시간도 있다.

하수민 상담팀장은 “예비 부부들이 결혼 전에 혼수는 열심히 챙기면서도 행복한 결혼 생활에 꼭 필요한 부부 관계 교육은 제대로 못 받는 게 현실”이라며 “결혼 전에 갈등요소를 줄이면 가정생활에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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