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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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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들 타는 농촌버스, 정작 노인에겐 불편

요즈음 농촌의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는 장이 서는 날 등 특정일을 제외하고는 이용하는 승객의 수가 적어 마치 택시처럼 띄엄띄엄 운행한다. 그래도 버스가 꼭 필요한 이유는 농촌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인들의 바깥나들이를 위한 유일한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이용하는 승객의 대다수가 나이 많은 어르신이고 이용객 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버스 내부의 의자 배치나 버스 출입문의 계단 턱 높이 등은 젊은이 위주로 설계돼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어르신들은 구입한 물건을 들고 버스를 타고 내릴 때 힘에 부쳐 하거나 발을 헛디뎌 다치는 경우가 많다.

또 승차한 후에도 불편한 외줄형 의자에 기대 목적지까지 가다 보니 도로의 노면이 고르지 못한 곳을 지나거나 버스가 급제동, 급출발을 할 때는 종종 차 안에서 넘어져 큰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도시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버스의 주 이용객임에도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한 버스 운행 등 많은 조치가 취해지고 있지만, 정작 노인이 승객의 대부분인 시골은 버스 내부구조 개선에서조차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노령화에 대한 거창한 대책 이전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이런 세심한 부분부터 신경을 써주었으면 한다.

버스 승하차 계단을 노인이 이용하기 편하도록 높이를 낮추고, 차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좌석도 교체해 준다면 힘들게 농촌을 지키고 있는 노인들이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고통받는 일도 부쩍 줄어들 것이다.

이근항ㆍ경북 청도군 청도읍

■ 신입생 환영회를 봉사활동으로

개강을 맞은 대학교 부근에서는 날마다 신입생을 환영하기 위한 여러 모임이 열리고 있다.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된 폭음 강요 등 그릇된 대학생들의 음주문화가 신입생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음주 강요를 금지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과연 지켜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얼마 전 친한 동생이 대학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받는다고 해서 차로 데려다 주러 갔다. 그런데 선배로 보이는 이들이 학생들이 승차하는 버스 짐칸에 술 상자를 가득 싣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저런 식으로 떠난 오리엔테이션이란 것이 결국 술에 취한 기억으로 얼룩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다.

술이 없이는 선배가 후배를 환영할 수 없고, 후배들도 선배들과 친해질 수 없는 것일까. 매년 몇 차례씩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술판 환영회가 계속되는 것은 대학문화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술자리 대신 이제 막 입시의 부담을 벗어난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이나 건전한 대학문화를 소개하는 행사를 여는 것은 어떨까.

노광용ㆍ강원 원주시 태장동

■ 컨테이너車 굉음 줄일 수 있어

가끔 고속도로에서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차량 때문에 화들짝 놀라곤 한다. 운전이 미숙한 탓일 수도 있고,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큰 차체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컨테이너 운반차량 옆을 지나갈 때, 차창을 닫고 있어도 소스라치게 들려오는 굉음 때문이다. 어떤 때는 놀라서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밟기도 하고 또 가끔은 핸들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 아마 이 같은 경험은 나만 겪은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주위 운전자들을 놀라게 하는 이런 굉음은 운전자들이 조금만 신경 쓰면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컨테이너에 든 화물이 많지 않더라도, 컨테이너를 고정하는 여러 개의 잠금장치를 빼놓지 않고 고정한 차량은 주행 중에 거의 소리가 나지 않는다.

운전자들 입장에서는 컨테이너를 적재할 때마다 일일이 잠금장치를 모두 고정시키는 것이 귀찮은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이 잠깐 편하기 위해 주위의 다른 차량에 생명의 위협을 주는 것은 문제다.

정형래ㆍ충북 영동군 용산면

■치매노인 이름표 달아주자

지구대 근무를 하다 보면 주변에 의외로 치매 노인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얼마 전에도 나들이를 나왔다가 집을 찾지 못하여 헤매는 치매노인을 택시기사가 모셔와, 집을 찾아달라고 부탁을 하고 갔는데, 본인의 집주소,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기 이름까지 기억할 수 없는 정도였다.

결국 본인의 이름을 기억해 내기까지는 몇 십분이 걸렸고, 동사무소에서 주소지를 찾아갔지만, 이사한 후 퇴거신고를 하지 않아, 가족에게 데려다 주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치매 노인들에게 이름표를 만들어 집주소, 연락처 등을 기재하여 패용시킨다면 밖에 나와 길을 잃어도 누구든지 쉽게 집을 찾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설명해도 고개만 끄덕일 뿐, 며칠이 지난 후에도 치매노인이 여전히 무방비상태로 길거리에 나와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김양주ㆍ 경남 창원 중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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